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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맨그룹 음악감독 아이언 배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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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맨그룹 음악감독 아이언 배 기자간담회

입력
2008.06.1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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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호소하는 음악이 표현 수단인 블루맨그룹은 한국적 정서와 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한국의 음악가들은 감정을 바탕으로 청중과 호흡하니까요.”

10일부터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되는 <블루맨그룹 메가스타 월드 투어> 의 8인조 라이브 밴드 드럼 연주자로 내한한 재미동포 3세 아이언 배(40)는 9일 기자간담회에서 “15년 전부터 꿈꿨던 블루맨그룹 한국 공연이 성사돼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힌 뒤 “정해진 틀 없이 블루맨과 연주자들이 느낌을 나누며 쇼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감성에 기반한 한국 음악과도 닮았다”고 말했다.

1,200만 관객이 다녀간 세계적인 공연 단체 블루맨그룹의 창립 멤버이자 음악감독인 그는 팝 밴드 피셔스푸너의 음악감독과 함께 뉴욕의 실험극 단체 우스터에서도 활동하는 전방위 음악가다. 그가 공동으로 작곡에 참여한 블루맨그룹의 첫 번째 앨범 ‘오디오’는 그래미상 후보에 오르는 등 높은 평가를 받았다.

21세 때 레스토랑 바텐더로 일하던 중 연주자를 찾던 블루맨그룹 창립자들과 인연을 맺게 된 아이언 배는 “당시 그들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연주가 가능한 예술가를 찾고 있었고 나는 잘 못하는 일도 무조건 할 수 있다고 도전하던 꿈 많고 젊은 뉴요커였다”고 회상했다.

재미 조각가 존 배의 아들인 그는 어린 시절 아메리칸발레시어터에서 수학하는 등 일찌감치 예술에 눈을 떴다. 이후 브레이크 댄스에 빠져들면서 록 음악에 심취했고 대학에서는 미술을 전공하기도 했다.

아이언 배는 어린 시절과 달리 성장하면서 점차 한국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고 했다. 특히 94, 98년 한국 음악가들과 함께 연주한 것을 떠올리며 한국의 음악이 블루맨그룹의 음악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장르별로 명확히 구분돼 변화하는 서양음악과 달리 한국음악은 유독 연주자들 간의 감정 교류가 가장 큰 진화 요인인 것 같아요. 김치 때문인가, 하하.” 공연은 22일까지. (02)541-6235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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