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러시아에 처음 완성차 공장을 짓고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시장 공략에 가속 페달을 밟는다.
현대차는 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유럽 관문’인 상트 페테르부르크 카멘카에서 ‘현대차 러시아 공장 기공식’을 갖고 연 생산 10만대 규모의 공장 건립에 들어갔다. 총 3억3,000만 유로(약 5,400억원)가 투자되는 이 공장은 현대차의 6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2011년 완공된다.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산업 인프라 외에도 노동력, 물류, 주정부 지원 등의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어 이 현대차 공장은 향후 러시아는 물론 터키 등 유럽 자동차 시장 확대의 교두보 역할을 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 공장 건설과 관련해 러시아 연방정부로부터 부품 특혜 관세를, 주정부로부터 세제 혜택, 부지 정지, 도로 및 전력 등 인프라 지원 인센티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차는 2011년부터 2018년까지 8년간 자동차 생산을 위한 수입부품에 대해 특혜관세를 적용 받아 기존의 현지 조립생산 방식에 비해 5~10% 관세인하 효과를 얻게 돼 가격 경쟁력도 높아지게 됐다. 현재는 약 25%의 높은 관세를 내고 있어 차량가격이 국내보다 20~30% 가량 높다.
현대자동차 러시아 공장 안주수 부사장은 “상트 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는 중소형 세단 신규모델(1.4~1.6리터급)을 연간 10만대 정도 생산해 2011년부터 러시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며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유럽으로 수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날 기공식에는 현대ㆍ기아차 임직원을 비롯해 일리야 클레바노프 러시아 대통령 특사,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트 페테르부르크 주지사, 이규형 주러 한국대사와 협력업체 임직원, 러시아 딜러 및 해외 대리점 대표 등 5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클레바노프 러시아 대통령 특사는 “현대차의 러시아 현지공장 건설을 환영한다”며 “외자 기업에 투자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노력하고 있는 만큼 공장 건설은 물론이고 앞으로 현대차가 러시아에서 사업을 영위하는데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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