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5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에게 “쇠고기 문제는 굉장히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언행을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강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로 예방한 버시바우 대사를 만나 “한국은 농경국가이기에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독특한 정서가 쇠고기에 스며 있다”며 “미국 정부와 미국인, 대사는 이런 독특한 문화를 잘 이해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가 3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과학적 사실을 한국인들이 더 배워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점을 겨냥한 것이다.
버시바우 대사는 “한국인 정서를 십분 이해한다”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것이 진의와 달리 와전돼 상당히 당황했는데, 당시 발언이 한국과 한국인을 존경하지 않아서가 아님을 잘 알아 달라”고 해명했다.
강 대표는 이어 “촛불집회가 시작된 이유와 무관하게 이번 사태가 한미 관계에 영향을 줄까 우려된다”고 말했고 버시바우 대사도 “촛불집회 때문에 60년간의 한미동맹에 금이 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당 입장은 30개월 이상 쇠고기는 어떻게 해서든 수입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재협상이든 추가 협상이든 어떤 방법을 동원하든 미국 정부가 해결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에 대해 “한국과 미국 같은 두 선진국끼리의 협정인 만큼 협정 자체를 재협상 하기는 어렵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한국민의 걱정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민간업계 사이의 약정이 잘 지켜지게 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어떤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양국 정부가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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