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의 대체 연료는 ‘보일러 등유’?
초여름이 다가왔는데도 난방용 연료인 보일러 등유의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경유 자동차 운전자들이 경유대신 보일러 등유를 넣고 운행하면서 빚어진 기현상이다.
한국석유품질관리원은 등유를 섞은 경유를 팔거나 보일러 등유를 판매해놓고 경유를 판 것처럼 영수증을 거짓으로 꾸민 주유소와 석유 판매업소 등 22곳을 적발했다고 5일 밝혔다. 예년에 5건을 채 넘지 않았던 편법 행위가 크게 늘어난 것은 경유 값이 급등하자 덤프트럭 운전자나 관광버스 기사들이 보일러 등유를 넣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 경유차 운전자들이 연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보일러 등유를 섞어서 운행하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
실제 지난 4월의 보일러 등유 판매량은 38만9,942배럴로 지난해 같은 달의 27만9,500 배럴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일러 등유가 경유차 운전자들의 대체 연료로 사용되고 있는 이유는 가격이 저렴한데다 보일러 등유를 주유해도 자동차 운행에 문제가 없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현재 보일러 등유의 전국평균가격은 ℓ당 1,523.05원으로 경유(1,917.92원)보다 25%가량 싸다.
또 보일러 등유의 경우 경유와 등유 비율을 50대50으로 섞어서 주유할 경우 단기적으로 자동차도 운행할 수 있다. 하지만 석유품질관리원 관계자는 “보일러 등유의 경우 윤활성이 500~600으로 경유(460 이하)보다 크게 떨어져 엔진계통에 치명적인 영향을 줘 최악의 경우 자동차가 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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