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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부 "물가불안·경기하강 뚜렷"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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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부 "물가불안·경기하강 뚜렷" 고백

입력
2008.06.09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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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대한 정부의 진단이 훨씬 암울해지고 위기감도 높아졌다. 심각한 물가 상황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5일 발간한 ‘최근경제동향’보고서(그린북)에서 “경기하강이 뚜렷해지고, 유가상승 등 비용요인으로 인한 물가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재정부가 그린북에서 ‘물가불안’을 공식 경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 경기 국면에 대해서도 지난달에는 “하강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으나, 이번에는 경기 둔화를 확실히 인정했다.

재정부는 거시경제정책 운용 기조가 ‘물가 안정’으로 선회할 것도 시사했다. 재정부는 “내수부진이 심화할 우려가 있으므로 경기위축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며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생활의 안정을 기하고 고유가 상황에 대비한 에너지 절약 등 구조조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 생산, 소비(소비재 판매), 투자(설비투자), 고용 등 내수부문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4.9%나 급등한데 이어 이달에도 4%대에서 내려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선행지수(전년동월비)와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가 각각 5개월, 3개월 내리 하락한 것도 경기 전망을 어둡게 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해외경제와 관련해서는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인한 신용위기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났으나, 주택 부문의 침체와 유가 급등으로 인해 선진국 중심의 경기하방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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