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6일 청와대로 한국불교종단협회 대표단을 초청, 민심 수습을 위한 의견을 경청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쇠고기 파동과 관련, “군중심리는 한번 뭉치면 합리적 설득이 잘 듣지 않으니까 빨리 차단해야 한다”며 “진흙 땅에 풀을 덮듯이 확실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가장 민감해 하는 것은 건강”이라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은 “유가 때문에 다른 물가까지 올라서 서민의 고통의 크다”며 “국민과 대화하고 국민의 고충을 이해하는 자세로 계속 애써달라”고 당부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스님은 “시중에 보니까 수도를 민영화한다는 루머가 나돌고 그런 것이 퍼지니까 참으로 불신의 시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수도 전기 시내버스 지하철 요금 같은 것은 동결하려고 하지만 유가가 워낙 올라 정부가 보조를 해도 한계가 있다”며 “수도 민영화는 근거 없는 얘기다.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던 것을 민간에 맡기면 비용이 줄어든다는 분석이 거꾸로 알려졌다”고 이해를 구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우울한 청와대(Lee’s Blue House Blues)’라는 제목으로 발행된 <타임> 최신호에서 “세계 경제가 매우 어려워 당장 결과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1, 2년 내 (국정 운영에) 진전을 보게 된다면 지지자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는 취임 100일을 맞은 3일 청와대에서 이뤄졌다. 타임>
이 대통령은 쇠고기 파문에 대해 “시위자들의 견해를 완전히 이해하며 정부의 후속조치로 식품안전에 관한 사람들의 공포와 우려를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민들의 시위가 진정하고 의미 있는 변화의 단초가 된 전통과 역사가 있으며 시위가 쇠고기 문제를 넘어 그 이상의 것에 관한 것임을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에 대해 “일부 사람들은 내가 다른 사람들 혹은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 일방적이고 독주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나는 오랫동안 최고경영자(CEO)로 일했고, CEO는 소비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래서 좀더 많이 귀를 기울이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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