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건국 232년만에 처음으로 흑인이 정당의 후보로 대통령에 도전하게 됐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상원의원(일리노이주)은 3일 5개월간의 민주당 경선 대장정을 끝맺는 사우스다코타, 몬태나주 경선에서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의 과반수를 확보, 흑인 대통령을 향한 도전권을 획득했다. 이로써 11월 4일 실시되는 미국 대선은 존 매케인(애리조나주 상원의원) 공화당 후보와 오바마 후보의 역사적인 흑백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CNN 방송은 사우스다코다, 몬태나주 경선 개표 결과 오바마 후보가 지금까지 확보한 대의원 수가 2,156명(선출직 대의원 1,762명, 슈퍼대의원 394명)으로 과반수인 2,118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후보는 이날 밤 9월 초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집회를 갖고 경선승리를 선언한 뒤 11월 본선을 향한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오바마 후보는 승리 연설에서 "오늘 밤 나는 여러분 앞에서 미국 대선 후보임을 선언한다"며 "오늘 저녁 역사적인 여행의 끝과 새롭고 보다 나은 미국을 가져올 또 다른 여정의 시작을 동시에 기록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후보는 "힐러리는 이번 선거운동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며 "그녀와 경쟁했기에 나는 더 좋은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말해 당 화합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바마 후보의 승리를 축하한 뒤 "그의 승리는 미국이 큰 발전을 이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후보와 막판까지 치열하게 승부를 펼쳤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지역구인 뉴욕의 맨해튼 바룩대학에서 오바마가 이룬 성과를 축하하는 연설을 했으나, "오늘 밤은 아무 것도 결정하지 않겠다"고 해 패배 인정을 선언하지 않았다.
AP 통신 등 언론들은 힐러리 후보가 오바마 후보에게 러닝메이트로 부통령 후보를 맡을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이미 밝혔다고 보도했으나, 힐러리 후보는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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