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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세탁기 북미 1위' LG전자 창원공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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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세탁기 북미 1위' LG전자 창원공장 가보니…

입력
2008.06.09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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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잉 찰칵 찰칵, 지~잉 찰칵 찰칵.”

7일 오후 경남 창원의 LG전자 세탁기 공장. 북미지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세계적인 가전업체 월풀을 제치고 5분기 연속 점유율 1위(매출액 기준, 2008년 1분기 23.2%)를 지키며 ‘성공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LG전자의 핵심 기지다.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을 강타한 ‘트롬’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청결하게 정리된 공장 내부로 들어서니 평평한 철판을 세탁기 모양의 외관으로 변형시키는 프레스 기기의 굉음이 요란하다. 프레스를 빠져 나온 철판 외관(캐비닛)은 각 세탁기 생산 라인으로 빠르게 옮겨진다. 각 2,500평 규모인 지상 1,2층에 드럼세탁기(4개), 통돌이(전자동)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를 양산하는 총 7개의 생산라인이 가동 중이다.

공장 관계자는 “요즘 밀려드는 주문에 손이 모자랄 지경”이라며 연신 흐르는 땀을 손으로 훔쳤다. 실제 드럼세탁기를 생산하는 100m 길이의 ‘D1’ 라인에서는 94명의 직원들이 두 줄로 나란히 선 채 나사를 조이고 배수 기능 등을 시험하느라 눈코 뜰 새 없는 모습이었다.

통돌이세탁기를 생산하는 인근 ‘T1’라인 직원들도 부품을 조립하느라 바쁘기는 마찬가지였다. 공장 안내를 맡은 세탁기 사업부 이상택 과장은 “바이어에게서 요청 받은 물량을 제 때 공급하려면 현충일인 6일부터 주말까지 이어지는 연휴 3일간 내내 생산라인을 돌려야 한다”고 전했다.

계속된 주문에도 큰 무리 없이 물량을 적기에 조달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 과장은 “불필요한 재고물량을 최소화하는 등 끊임없는 원가절감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세탁기에 들어가는 부품을 인근 협력업체로부터 생산 당일 공급 받아 과도하게 쌓일 수 있는 재고물량을 줄여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 근로자들도 원가절감을 위해 각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보완하는 ‘이삭줍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LG전차 창원공장은 이런 노력 덕분에 8.5초마다 세탁기 1대씩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세탁기 사업부 연구실 권호철 부장은 “북미지역에서 LG 세탁기의 성공은 최근 10년간 현지 고객들의 잠재된 욕구를 찾아 연구하고 공략한 결실”이라며 “조만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프리미엄급 드럼세탁기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가 실시한 세탁기 소비자 만족도 부분에서 2006년에 이어 2007년에도 1위 브랜드로 선정됐다. 올해 미국 시장의 세탁기 판매 목표치는 350만대.

서브프라임 사태의 영향으로 목표치를 다소 보수적으로 잡았지만, 프리미엄 전략이 적중하고 있어 지난해 수준(375만대) 이상의 판매량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의 드럼세탁기는 2위 업체인 월풀에 비해 평균 100달러 이상 높은 프리미엄 가격에 공급되고 있다.

세탁기 사업부 김현식 생산실장은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LG 세탁기는 품질이 뛰어난 것은 물론, 적기에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배송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유럽의 프리미엄 시장까지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허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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