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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급피치… 러시아 수입차 시장' 1위 탈환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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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급피치… 러시아 수입차 시장' 1위 탈환 눈앞

입력
2008.06.09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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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모스크바 중심가에서 북쪽으로 15㎞ 떨어진 알투피예보의 현대차 딜러 매장. 현재 겟츠(클릭)를 타고 있다는 여행사 직원인 엘바운 이리나(23ㆍ여)씨는 투싼 한 대를 더 구입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현대차는 디자인이 세련되고 성능이 좋을 뿐만 아니라 가격에 비해 차도 커서 인기예요.” 이리나씨는 “주위 친구들은 현대차를 사면 친척과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다녀요”라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오일머니와 천연자원’을 기반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러시아의 수입 승용차 시장 1위 자리 재탈환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

3일 모스크바 현지 딜러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들어 1~4월까지 러시아 전역에서 총 6만5.458대의 팔아 판매대수 1위인 시보레(6만5,751대)에 근소한 차이로 따라잡고 있다. 1990년 러시아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는 매년 급성장하며 2005년 러시아 수입 승용차부문 1위에 올랐으나 2006, 2007년 2년 연속 2위로 밀려났었다. 현대차는 올해 신차 도입과 차량 공급 확대를 통해 러시아 수입차 부문 1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가 러시아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이 시장의 무한한 성장성과 높은 수익성 때문. 실제 모스크바 알투피예보 매장에서 팔리는 현대차 판매가는 겟츠 1만5,000달러, 엘란트라(아반떼) 2만~2만2,000달러, 투싼 3만2,000~3만5,000달러 수준. 미국에서 시판 예정인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 판매가가 3만달러 중반부터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고가에 파는 셈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러시아에서 엘란트라는 주문이 4개월이나 밀리는 등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다.

현대차는 2004년부터 현지 조립공장(CKD)을 가동하는 한편, 지난해 7월에는 러시아 판매법인(HMCIS)까지 설립해 러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특히 5일 ‘러시아의 관문’이라 불리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연간 10만대 생산 규모의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어서 수입차시장 1위 탈환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중ㆍ소형 승용차와 SUV 중심이었던 러시아 시장의 차량 라인업도 올해 하반기부터 제네시스, 베라크루즈, 소나타 트랜스폼 등 고급 대형차로 확대키로 했다. 또 현재 168개인 딜러 수를 연말까지 180개로 늘리고, 기술교육 강화, 사전 예방점검제 도입 등 서비스도 강화한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지난해 총 256만대의 차량이 판매된 데 이어 올해는 17% 증가한 319만대로 예상되는 등 유럽 내에서 가장 급성장하고 있는 ‘황금시장’이다. 올해는 세계 5대 자동차사의 대규모 투자도 줄을 잇고 있다.

드미트리 세르게예프 현대차 알투피예보 지점장은 “최근 러시아에 중산층이 새로 생기면서 가격과 성능, 디자인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현대차가 러시아의 국민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상트 페테르부르크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공급 문제가 해결돼 현대차의 수입차 1위 탈환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모스크바=송영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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