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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고공행진은 심리탓? 물량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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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고공행진은 심리탓? 물량탓?

입력
2008.06.09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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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유의 흐름과 관련해 두 전문가가 정반대의 진단을 내렸다. 에너지기업 로열 더치 셸의 최고경영자(CEO)는 유가의 고공행진을 심리적 측면이 강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상품투자의 귀재인 짐 로저스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기 때문이라고 정반대로 해석했다.

영국-네덜란드계 국제 석유메이저 셸의 CEO인 제로엔 반 데르 베르는 5일 국제 석유시장과 관련해 “공급에 문제가 없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많은 회원국들의 견해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날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반 데르 베르는 “세계적으로 (석유)공급부족 문제는 없다”며 “중동에서 선적이 밀려 있지 않을 뿐더러 물량을 구하려 대기중인 경우도 역시 없다”고 전했다.

데르 베르는 다만 “석유가 여러 원자재들처럼 변동성이 크며 다루기도 어렵다”면서 국제유가는 심리와 관련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월가의 ‘큰 손’ 짐 로저스는 확인된 원유 매장량이 달리기 때문에 유가가 몇 년간은 강세를 지속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달리 전망했다. 로저스는 이날 블룸버그-TV 회견에서 “이런 상황에서 누가 엄청난 유전을 발견하지 않는 한 유가가 계속 비싸질 수밖에 없다”며 “국제원유 가격이 배럴 당 150달러, 더 많게는 200달러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이태규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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