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이 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보스턴의 TD뱅크노스가든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7전4선승제의 열전에 돌입한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LA 레이커스와 보스턴 셀틱스는 역대 10번(보스턴 8번 우승)이나 파이널에서 만났다. 1987년 이후 21년 만에 11번째 맞대결을 펼치는 올시즌에는 감독과 슈퍼스타들의 사연이 맞물려 더욱 흥미를 끌고 있다.
진정한 스타로 인정 받기 위해
프로 12년차에 접어든 레이커스의 ‘간판’ 코비 브라이언트(30)는 개인통산 4번째 우승반지를 노린다. 이전 3번의 우승에 샤킬 오닐(피닉스)이라는 든든한 리더가 자리했다면, 이번에는 브라이언트 자신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팀 동료 라마 오돔은 “코비는 체육관에 가장 먼저 나와 제일 늦게 들어가곤 한다”면서 “우리는 그의 리드를 따를 뿐”이라고 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브라이언트가 ‘독불장군’ 이미지를 탈피하며 팀의 15번째 우승을 견인할 수 있을까.
‘연봉킹’의 자존심을 걸고
‘외계인’ 케빈 가넷(32)에겐 없는 게 하나 있다. 올스타전 MVP(2003년), 정규시즌 MVP(2004년)에 올림픽 금메달(2000년)까지 따냈지만, 우승 트로피에는 한 번도 입을 맞추지 못했다. 올해가 그에겐 일생일대의 기회인 셈. 더욱이 올시즌 치열한 경쟁 끝에 정규시즌 MVP를 뺏긴 가넷은 브라이언트 앞에서 생애 첫 챔피언 반지와 함께 최고 연봉(약 243억원) 선수로서의 자존심도 지켜내겠다는 각오다. 미네소타 시절 홀로 고군분투했던 가넷이지만 지금 그의 곁엔 ‘빅3’의 일원인 폴 피어스와 레이 앨런이 있다.
보스턴의 전설을 넘어서라
레이커스의 사령탑 필 잭슨(63)은 90년대 시카고 불스 왕조의 중심에 있었다. 9시즌 동안 무려 6차례나 챔피언에 올려놓았다. 99~2000시즌부터 레이커스를 맡은 잭슨은 이후 3시즌 연속 우승을 조련하며 NBA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군림했다. 올시즌 보스턴을 꺾는다면 10번째 우승을 맛보게 된다. 이는 보스턴의 전설로 통하는 레드 아우어바흐(2006년 타계)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아우어바흐는 보스턴을 1958~59시즌부터 8시즌 연속 우승시키는 등 감독 재임 시절 통산 9차례나 보스턴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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