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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의 무리가 판치지 못하도록…" 추부길 靑비서관 촛불시위 관련 발언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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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의 무리가 판치지 못하도록…" 추부길 靑비서관 촛불시위 관련 발언 물의

입력
2008.06.09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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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추부길 홍보기획비서관이 최근 촛불시위에 대한 배후 세력설을 주장하면서 “사탄의 무리가 판치지 못하도록 해 달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듣기에 따라 촛불시위자들을 ‘사탄’으로 매도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많은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이에 대해 추 비서관은 8일 “사탄의 무리는 기도문 마지막에 통상적으로 하는 용어인데 일각에서 이를 촛불시위 참가자들과 연결시킨 것은 터무니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인터넷 등을 통해 추 비서관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비난 글이 폭주하는 등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목사 출신인 추 비서관은 5일 한국기독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으로 시작된 이 문화집회는 이제 정치세력과 이익단체의 개입으로 정치집회로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추 비서관은 또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는데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는 성경 마태복음 구절을 인용하면서 “이 말씀이 지금 온 국민의 비난을 받는 이명박 대통령의 마음일 것”이라면서 “이 세상 어떤 아비가 자식에게 독을 쥐어주겠느냐, 이 세상 어떤 위정자가 국민에게 악의 씨앗을 뿌리겠느냐”고 이 대통령을 옹호했다.

추 비서관은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는 과장과 거짓으로 무장한 세력들에 의해 커다란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이러한 왜곡과 과장으로 이익을 볼 수 있는 세력이 누구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배후 세력설을 주장했다. 그는 축사를 마치면서 문제가 된 “사탄의 무리들이 이 땅에 판을 치지 못하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감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의도가 어찌 됐든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논란이 되는 발언을 한 것은 부적절했다”면서 “이 대통령이 일각에서 제기하는 종교적 편향성에 대한 지적을 불식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추 비서관의 ‘사탄’ 발언을 빗대 “이명박 정부와 쇠고기 재협상을 반대하는 사람들만 천사란 말인가”라고 맹비난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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