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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4개월만에 진땀승 '8부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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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4개월만에 진땀승 '8부 능선'

입력
2008.06.09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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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가 4개월 만에 힘겨운 승리를 거두며 어려운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느슨한 조직력과 불안한 수비 등 여전히 기대에 밑도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암만 킹 압둘라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3조 4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23분 터진 박주영(23ㆍ서울)의 페널티킥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신승했다. 2월17일 중국과의 동아시아연맹컵(3-2) 이후 처음 맛보는 승리다.

이로써 2승2무(승점 8)를 기록한 한국은 7일 투르크메니스탄을 1-0으로 제압한 북한(2승 2무)에 득실차로 앞서 선두를 지키며 최종예선행의 8부 능선을 넘어섰다. 투르크메니스탄(1무3패)은 탈락이 확정됐고, 요르단(1승1무2패)도 자력 진출은 어려워졌다.

4연속 무승부 사슬을 끊고 승리하기는 했지만 ‘허정무호’는 적극적인 경기 운영을 편 요르단을 맞아 진땀을 흘렸다. 전반 37분 압둘 파타의 헤딩슛이 골포스트를 때렸고, 1분 후 압달라 살림의 중거리 슈팅이 문전에 있던 요르단 선수의 발에 맞고 골라인 아웃 되는 등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경기였다.

허정무 감독은 박주영을 최전방에 배치한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지만 후반 오른쪽 날개 설기현(풀럼)을 빼고 수비수 조용형(제주)을 투입해 3-4-1-2 전술 변화를 단행했다.

수비에 무게를 둔 안정적인 전술을 펴려는 시도로 보였다. 그러나 대표팀은 수비를 강화한 후 오히려 상대의 파상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원 싸움에서 밀리며 볼 소유권을 지속하지 못했고, 패스 연결도 원활하지 못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던 경기였다.

원정 경기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승점 3점을 챙기며 최종예선에 한발 다가섰다는 의미가 있지만 ‘공수 밸런스’가 맞지 않는 대표팀의 문제점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중원에서 여러 차례 볼을 빼앗기고 패스를 차단 당하며 위험한 순간을 많이 맞았고 수비 숫자만 많을 뿐 상대 공격수를 놓쳐 수 차례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다. 박주영의 페널티킥 외에 맞은 득점 찬스도 전ㆍ후반 각각 한번 뿐일 정도로 공격력도 무디기 짝이 없었다.

한국은 14일 밤 11시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원정 5차전에서 승리하면 최종예선행이 확정된다. 그러나 요르단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고려한다면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허정무호’가 최종예선행을 눈 앞에 두고 있지만 7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이루기 위해서는 손봐야 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닌 듯 싶다.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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