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안익태 첫 관현악곡 추정 '파스토랄' 사본 美서 발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안익태 첫 관현악곡 추정 '파스토랄' 사본 美서 발견

입력
2008.06.09 00:56
0 0

<애국가> 의 작곡가 안익태가 최초로 만든 오케스트라곡으로 추정되는 작품이 발견됐다. 허영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학과 교수는 5일 “지난 3월 필라델피아 시립도서관에서 안익태의 오케스트라 작품 <파스토랄(pastoralㆍ전원)> 악보의 사본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허 교수는 “ <파스토랄> 이 우리 민요 방아타령의 선율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점으로 볼 때 지금까지 제목만 전해졌던 <방아타령> 이 <파스토랄> 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방아타령> 은 1936년 9월 부다페스트에서 초연됐다고 국내 언론이 보도한 바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악보가 없어 작품의 형태에 대해서는 확인할 길이 없었다. 지금까지 안익태의 첫번째 오케스트라 작품으로 알려진 것은 <한국환상곡> . 작곡연도는 불확실하지만 1938년 2월 더블린에서 초연됐다. <파스토랄> 의 초연이 <한국환상곡> 보다 1년 5개월 가량 먼저 이뤄진 것이다.

허 교수는 “초연 시점 뿐 아니라 작곡 시점에서도 <파스토랄> 이 앞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존 가장 오래된 <한국환상곡> 악보인 1944년판에서 <한국환상곡> 의 2악장이 <파스토랄> 의 변형으로 보인다는 이유를 들었다. 허 교수는 “ <한국환상곡> 초연 당시 프로그램에 실린 해설도 두 번째 악장을 ‘전원적 생활’로 묘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때부터 <파스토랄> 이 <한국환상곡> 의 일부로 사용됐음을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파스토랄> 은 10여분 길이로 습작 느낌이 강하지만 작곡가 안익태의 성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작품”이라면서 “ <한국환상곡> 초연 악보가 전하지 않는 시점에 <한국환상곡> 의 바탕이 된 작품을 발견한 것은 초창기 모습 재현에 큰 기여를 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