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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선조들의 바둑시, 영어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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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선조들의 바둑시, 영어로 만난다

입력
2008.06.09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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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보 김시습 서거정 등 고려와 조선조의 문인들이 남긴 바둑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영어로 번역됐다. <인생 백년이 한 판의 바둑 같고'(a life of hundred years seems like a game baduk)> . 생육신의 한 사람인 천재 시인 김시습의 작품에서 딴 제목이다.

책에 수록된 바둑시 60편의 작가들은 모두 한 시대를 풍미한 역사적 인물들로 그들의 시에는 한결같이 바둑의 멋과 더불어 술과 노래, 풍류와 우정, 삶의 질곡, 그리움 등이 뚝뚝 묻어난다. 김시습 원천석 조식 등의 시에서는 은둔하며 유유자적하는 옛 선비들의 삶이, 김삿갓 김종직 손순효 등의 시에서는 치열한 바둑의 내면 세계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여어 교육 경력 20여년의 저자 곽정(46)씨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어서 두려움도 있었지만 선조들의 바둑 사랑을 전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어 감히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오로미디어 펴냄, 값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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