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속보치가 발표되었던 1/4분기 국민소득의 잠정치가 지난 주 다시 발표되었다. 1/4분기 실질 GDP 증가율(경제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5.8%로 소폭 상향 조정되었으며, 실질 GNI(국민총소득)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기준 1.3%, 전기대비로는 -1.2%를 기록하였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국제 유가 및 원자재가 급등의 영향을 받아 4월의 전년동월대비 4.1%보다 0.8%포인트 증가한 4.9%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약 7년여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 압력을 나타내고 있다.
5월 수출입 동향을 살펴보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중남미 중국 중동 지역에 대한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EU와 일본 수출도 17%대의 증가세를 유지함에 따라, 전체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7.2%의 호황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월별 원유 도입 금액이 81.1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6개월 만에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되었다.
이번 주 9일에는 5월 통계청 소비자전망조사 결과가, 11일에는 5월 고용동향이 발표된다. 고용 지표의 경우 지난 3월과 4월에 정부 목표치인 35만명을 크게 밑돌았던 취업자 증가자수(3월과 4월에 각각 18.4만명 및 19.1만명)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의 내수 경기 상황을 감안한다면 5월 고용 시장도 크게 개선되기 어려워 보인다.
무엇보다도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아야 할 것은 12일에 개최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과연 기준금리 목표 수준을 인상할 것인지의 여부이다. 지난 주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9%로 한은의 물가 관리 목표치 상한인 3.5%를 크게 상회하고 있어, 하반기 물가 불안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소폭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경기 상황을 나타내주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의 급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이번 금통위에서는 경기 하방 리스크를 고려하여, 현 5.0%인 정책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쪽에 무게 중심이 실리고 있다.
이번 주에 발표되는 소비 심리 지표, 고용 지표 등을 통해 서민들의 체감 경기가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금통위의 정책 금리 결정은 경기 하강과 물가 급등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통화 당국의 고민을 다시 한 번 보여줄 것이다.
주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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