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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당권주자 릴레이 인터뷰] <3> 통합민주당 정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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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당권주자 릴레이 인터뷰] <3> 통합민주당 정세균

입력
2008.06.09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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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 차기 당대표에 도전하고 있는 4선의 정세균(전북 진안ㆍ무주ㆍ장수ㆍ임실) 의원은 5일 이명박 정부에 대해 “칭찬도 해야 하는데 눈을 씻고 봐도 잘하는 게 없다”며 “10년 야당을 하면 저렇게 무능하게 되는구나. 절대 10년 야당하면 안 되고 5년 만에 졸업해야 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다시 정권을 획득하기 위해선 당내 많은 인재가 양성돼야 한다. 최소한 5~7명의 대선후보군이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차기 대권도전 의지를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_당이 6ㆍ4재보선에서 선전해 오랜만에 웃었을 텐데….

“감격했다. 다만 우리가 자력으로 승리했다기보다는 국민들이 견제와 균형의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 이명박 정부 100일 간의 오만과 실정에 대한 경고성 투표였다. 쇠고기 파동은 그 도화선이 됐다.”

_쇠고기 장외투쟁은 계속하나.

“유지해야 한다. 쇠고기 협상은 약간 실수한 게 아니고 총체적 부실 협상이다. 국가체면을 송두리째 던져버렸다. 재협상 없이 해소되지 않는다.”

_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와의 연계도 변함없나.

“분리할 거냐, 말 거냐는 당내에서 계속 논의할 것이다. 입장은 콘크리트처럼 굳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쇠고기 재협상을 안 한다면 현재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

_6ㆍ4재보선 선전을 당이 재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텐데….

“대선 참패 후 얼기설기 총선을 치러 의석 수는 반 토막이 났다. 이를 추스르는 게 7ㆍ6전당대회다.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10년 전 낡은 패러다임으로는 안 되는데 한나라당이 그런 식으로 하다 망쳤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_당이 계속 발전하려면 정체성 논란이 정리돼야 할 것 같다.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는 정통적 개념만으로는 안 된다. 10년 전 집권 당시보다 국민의식이 높아졌고 당도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이것이 바로 내가 주창한 ‘뉴민주당 플랜’이다. 절차적 민주주의는 어느 정도 완성됐으니 실질적 민주주의를 완성해야 한다. 성장의 측면에서 얘기한다면 그냥 성장이 아니라 질 좋은 성장이다.”

_당 지지율 회복이 시급한데….

“나는 4년 동안 정당정치가 후퇴했다고 보는 사람이다. 지구당을 폐쇄한 게 주 원인이다. 정당은 끊임없이 국민과 소통하면서 국민의 뜻을 정치에 반영해야 한다. 핵심 지지층의 요구와 정서를 반영하기 위해 지구당을 복원해야 한다. 지구당 복원을 위해선 정당법을 바꿔야 하는데 그 전까지 현재의 당원협의회부터 활성화시키는 노력을 할 것이다.”

_상향식 공천이 복원되나.

“당연히 부활돼야 한다. 부작용을 완화시키면서 제도를 운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공천신청을 받아 중앙당이 사전심사 후 2, 3명 정도를 내려보내면 상향식으로 선출케 하는 게 현실적이다.”

_당 간판으로 호남 출신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당이 지금 호남 영남 수도권 남자 여자 가릴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니다. 어떻게 당을 제대로 건설하고 양당구도 만들고 대안정당으로서 신뢰를 회복할지가 절대절명의 과제다. 이를 누가할 수 있냐가 중요하다.”

_거대 여당에 대처하기엔 이미지가 온화하고 관리자형이란 평가도 나온다.

“그렇지 않다. 여당 할 때와 야당 할 때 같은 사람이라도 다를 수밖에 없다. 수비와 공격의 입장 다르지 않냐. 1996, 97년 당시 야당을 했는데 국정감사 때 제가 한 것 보면 다른 면모를 찾게 될 것이다.”

_열린우리당 의장을 두 번이나 했고 친노 및 386 정치인들이 기반인데 도로 열린우리당이 되는 것 아니냐.

“우리당은 공과가 있다. 민주정권 10년 동안 많은 일을 했고, 우리당이 민주정권 10년과 유리된 집단은 아니다.”

_손학규 대표의 지원이 있다는 게 정설이다.

“한번도 특정 계파의 요원인 적이 없었고 내가 계파를 이끈 적도 없다. 당내에서 나에 대한 폭 넓은 지지가 있을 뿐이다.”

_경쟁 상대인 추미애 의원이나 정대철 고문은 어떻게 생각하나.

“두 분 다 유명하신 분이고 인지도가 저보다 높다. 저도 열심히 할 것이다.”

_5년 후 대권도전 의사는.

“당이 굉장히 위기인데 책임을 맡게 된다면 당을 제대로 만드는 데 모든 것을 다 걸어야 할 것이다. 개인의 정치적 이해 관계는 접어두는 게 옳다. 제1야당으로서 인정받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 그 1단계부터 제대로 할 생각이다.”

이은호 기자 leeeunho@hk..co.kr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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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쇠고기 파동 해결돼도 國調 실시 책임 가릴 것"

통합민주당 당권 유력주자인 정세균 의원은 5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쇠고기 파동이 해결되더라도 반드시 국정조사를 실시해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리겠다”고 밝혔다.

야권은 쇠고기 국정조사 문제를 여러 차례 거론했지만 정 의원의 발언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미국과의 협상 등이 원만히 풀리고 사태가 일단락되더라도 끝까지 책임자를 가리겠다는 뜻이어서 주목된다.

정 의원은 “쇠고기 파동으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추락하고 국내 경제분야도 큰 손실을 입는 등 국가적 피해가 엄청나다”며 “무엇이 잘못됐고 무엇이 잘됐는지 따지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쇠고기 국정조사는 단순히 책임 규명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국정시스템을 점검하는 차원이기도 하다”며 “대충 넘어가면 이명박 정부가 임기 내내 계속 그렇게 엉터리로 할 것이 틀림없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정부가 참여정부 때 임명된 공공기관장에게 일괄 사표를 받은 뒤 선별처리하고 있는 데 대해 “참 미숙한 방식”이라며 “사표를 안 내는 일부 기관장에 대해 감사원과 검찰까지 동원, 비리를 조사하고 있는데 부당한 사표 압력이 아닌지 국회에서 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일괄 사표 사태 이후 공공기관장들은 살려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등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한 축인 공공부문이 완전히 마비됐다”며 “경제를 살리겠다는 이명박 정부가 경제를 죽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은호기자 leeeunho@hk..co.kr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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