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상임작곡가 진은숙이 2006년부터 진행 중인 현대음악 시리즈 ‘아르스 노바’는 평소 가까이 하기 어려운 현대음악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진은숙이 직접 구성한 밀도 있는 프로그램은 유럽에서도 접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13일 LG아트센터, 15일 세종체임버홀에서 차례로 열리는 ‘아르스 노바’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13일 진은숙의 피아노 협주곡 한국 초연.
자신의 시리즈에 자신의 작품을 거의 내놓지 않았던 작곡가는 “다른 작품을 더 많이 소개하고 싶은데, 왜 내 작품을 하지 않느냐는 원성이 높아서 이번에는 특별히 애착이 가는 곡을 포함시켰다”며 웃었다. ‘작곡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그라베마이어상을 안겨준 바이올린 협주곡보다 더 잘 썼다고 생각하는 작품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1997년 BBC 웨일스 국립 오케스트라가 초연한 이 작품은 피아니스트와 오케스트라 모두에게 모험이라 할 만큼 난해하다. 진은숙은 “이름은 피아노 협주곡이지만 오케스트라 모두가 죽음이라 할 만큼 테크닉이 어렵다. 플루트나 바이올린 등 각 악기의 협주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말했다.
너무 어려워 해외 오케스트라들도 많이 연주하지 못했다는 이 곡을 서울시향이 어떻게 소화할지 궁금하다.
지휘는 스테판 애즈버리가, 협연은 프랑스 피아니스트 빌헴 라추미아가 맡았다. 라추미아는 2006년 오를레앙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현대음악 전문 연주자다. “난해한 현대음악을 낭만곡 연주하듯 자유롭게 연주한다”는 게 그를 직접 데려오는 진은숙의 소개다.
라추미아는 진은숙의 곡 외에도 메시앙의 <이국의 새들> 협연, 존 케이지의 <장난감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솔로 등 여러 작품에서 활약한다. 15일 공연에서는 한국 작곡가 정일련의 <앙상블을 위한 글루트> 도 세계 초연된다. (02) 3700-6300 앙상블을> 장난감> 이국의>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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