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 이후 처음 치러진 6ㆍ4 재ㆍ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했다. 이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강부자 내각 논란 등 각종 실책과 쇠고기 파문으로 민심이 정부 여당에 등을 돌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은 전체 52개 선거구 가운데 불과 9곳에서만 당선됐다. 기초단체장 9곳 중 경북 청도 1곳에서만 당선됐고, 광역의원(총 29곳) 당선자도 7명에 불과했다. 또 기초의원(총 14곳) 선거에서도 당선자가 1명 뿐이었다.
한나라당은 특히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져온 수도권에서 사실상 전멸했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는 각각 3곳 모두에서 패했고, 광역의원 선거도 9개 지역 중 2곳을 건지는 데 그쳤다. 이로써 지난해 대선과 18대 총선을 포함, 지난 4년간 수도권에서 계속돼온 한나라당의 압승 신화는 막을 내리게 됐다.
한나라당은 텃밭인 영남권에서도 고전했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은 각각 4곳 중 1곳에서만 승리했다. 그나마 광역의원 선거구 11곳 중 5곳에서 승리해 체면치레를 했다. 한나라당은 또 충청ㆍ호남권에서 단 1석도 얻지 못했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승리했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서울 강동에서 이해식 후보, 인천 서에서 이훈국 후보가 각각 당선됐고 광역의원 선거도 7곳에서 한나라당을 눌렀다. 전국적으로도 전체 선거구의 절반 가까운 23곳에서 승리했다. 자유선진당은 충남의 광역ㆍ기초의원 4곳을 싹쓸이했고, 민주노동당은 경남에서 광역의원을 배출했다.
무소속 후보는 경기 포천을 비롯, 기초단체장 선거구 5곳에서 승리했다. 또 광역의원과 기초의원도 각각 5명씩 당선돼 재보선 무소속 돌풍을 어김없이 재현했다.
선거 결과에 대해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국민들께서 애정어린 질책을 보여주신 것으로 그 뜻을 겸허히 받들어 반성과 자성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 국민과 호흡하는 정치, 민생을 최우선하는 정치를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정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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