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 산하 공기업을 이끌 수장들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번 국토부 산하 공기업의 수장 인선에서는 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출신들이 대거 발탁되는 것으로 알려져 공기업의 구조조정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른바 ‘MB맨’이어서 ‘코드 인사’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6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코레일 사장에 강경호(63) 전 서울메트로 사장이 확정돼 청와대 최종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 강 전 사장은 1972년 현대그룹 공채로 입사해 현대엘리베이터 사장과 한라중공업 대표이사를 지냈다.
민간기업 CEO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시절 적자에 시달리던 서울 메트로를 3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킨 공을 높게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선당시 이 대통령의 외곽조직이던 ‘서울포럼’의 공동 대표를 맡기도 해 ‘정통 MB맨’으로 꼽힌다.
현재 공모가 진행 중인 수자원공사 사장에는 현대건설 사장 출신인 이지송(68) 경복대 학장이 유력하다. 이 학장도 이 대통령과 현대건설에서 30년 넘게 함께 근무한 ‘정통 현대건설맨’으로, 청계천 복원사업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국내외 물관리 및 댐건설 최다 실적 보유자로 국내 토목계 원로 엔지니어란 점도 감안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대한주택공사와 통폐합 과정을 밟을 한국토지공사 사장에는 이종상(59) 전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 내정자는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건설기획국장과 균형발전추진본부장을 지내고, 대선캠프에서는 정책특별보좌역을 역임해 올초 국토부 차관으로 물망에 오르기도 한 대표적인 MB측근이다. 주택공사의 사장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수위원을 지낸 최재덕(60) 전 건설교통부 차관이 내정됐다.
한국도로공사 사장에는 류철호(60) 전 대우건설 부사장으로 내정돼 청와대의 최종 철차만 남겨두고 있고,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성시철(59) 부사장을 내부 승진시키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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