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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촛불, 정권퇴진 주장… 헌정질서 맞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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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촛불, 정권퇴진 주장… 헌정질서 맞지 않다"

입력
2008.06.09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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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미 쇠고기 재협상과 관련한 발언을 연일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7일 “촛불시위에서 정권퇴진 주장이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훈수를 둔 데 이어 8일에는 “쇠고기 사태에 여당 의원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연구해야 한다”고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한동안 시국 현안에 대한 의견 표명을 자제해 온 노 대통령이 쇠고기 파동과 관련해 잇달아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어 향후 정치적 행보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8일 김해 봉하마을 사저 앞에서 노사모 회원들과 시민들을 상대로 “쇠고기 문제가 확산되고 있는데도 여당 의원들은 모든 책임을 대통령에게 돌릴 뿐 스스로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연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생가를 찾은 시민들과 30여분 간 대화했으며 쇠고기 관련 입장 표명은 방문객의 요청에 의해 이루어졌다.

앞서 노 대통령은 7일 경남 양산시 원동면 에덴밸리 리조트에서 열린 노사모 정기총회에서 “쇠고기 협상이 아무리 잘못됐다 할지라도 정권퇴진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헌정질서에 맞지 않고 민주주의 질서 속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촛불시위에 대해 “이처럼 위력적인 줄 처음에 예측하지 못했다”며 “정말 시민이 무섭다고 다시 생각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그러나 촛불시위대가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는 데 대해 “청와대에 살아봐서 아는데 별 소득이 없는 만큼 안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이어 “(노사모 총회를 놓고) 한쪽에서는 노무현과 친노일당이 정치세력화를 위해 기지개를 켜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한다”면서 “노사모는 신도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날 총회에는 문재인,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안희정 전 참여정부평가포럼 집행위원장, 영화배우 명계남 씨 등 노 전 대통령의 측근 등 1,50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했다.

김해=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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