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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풍자 콩트집'초중딩도 뿔났다' 출간/ 문인 22人 촌철살인 번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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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풍자 콩트집'초중딩도 뿔났다' 출간/ 문인 22人 촌철살인 번뜩

입력
2008.06.09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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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시인, 극작가 등 22명의 작가가 필진으로 참여한 정치풍자 콩트집 <초중딩도 뿔났다> (화남 발행)가 출간됐다. 쇠고기 협상, 한반도 대운하, 영어몰입교육, ‘강부자’ 내각 등 이명박 정부의 면면을 풍자하는 내용을 담은 이 콩트집엔 김성동 임영태 공선옥 한창훈 김곰치 유응오씨 등이 쓴 원고지 15~50매 분량의 글이 실렸다.

올 3월부터 책 출간을 기획한 박선욱 시인은 노태우 정부 초기인 1988년 4월에도 박완서, 송영, 고은씨 등이 참여한 정치 콩트집 <대통령 아저씨, 그게 아니에요> 를 기획한 바 있다.

박씨는 “대통령 취임 한달도 안돼 술자리에서 이명박 정부에 대한 농담이 떠돌 만큼 민심이 어지러운 상태”라며 “권부 핵심을 향해 현재의 실정을 강하게 질타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소설가 김성동씨는 ‘굿모닝, 오륀쥐’란 콩트에서 대통령이 ‘굿모닝’을 첫 등청 인사로 건네고, 인수위원장이 ‘오렌지’를 ‘아륀지’로 표기할 것을 주장한 일을 비꼰다.

‘“정말이라니까요. 오륀쥐라고 하지 않으면 오렌지를 팔지 말라는 대통령 특별명령이란 게 떨어졌다니까요, 시방.” 하도 어이가 없어 김씨가 잔만 뒤집는데, 보살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김씨를 바라보았다. “앞으로는 소설도 영어로만 써야 된다는데… 어떡하지요?”’

극작가 박구홍씨는 ‘땅을 사랑할 뿐 부동산 투기와는 무관하다’는 말을 남기고 낙마한 전(前) 장관을 다시금 가상 인사청문회에 불러세워 이런 답변을 끌어낸다.

“(<대지> 를 쓴) 펄벅과 ( <토지> 를 쓴) 박경리님은 제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분들이십니다. 부동산을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킨 분들이잖아요?… 저도 이번 기회에 책을 한 권 낼까 합니다.… 제목은 바로, <택지> 입니다. <대지> 와 <토지> 를 이은 부동산 3부작!”

소설가 최용탁 조헌용씨는 대운하 개발 예정지 땅값 상승으로 동요하는 민생을 재치있게 풍자했고, 소설가 이시백 박숙희씨는 이명박 정부의 대미 저자세 외교를 신랄하게 타박했다. 소설가 유시연씨와 박선욱 시인은 최대 현안인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 문제를 소재로 삼았다. 경향신문 만평을 맡고 있는 김용민 화백이 콩트 22편에 일일이 삽화를 붙였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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