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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적을 울리며~" 촛불 차량시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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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적을 울리며~" 촛불 차량시위 등장

입력
2008.06.09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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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의 '72시간 릴레이 국민행사'가 6일 시민 6만 명(경찰 추산, 주최 측 추산 20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 앞 서울 광장 및 도심 일대에서 이틀째 계속됐다. 촛불문화제 시작 이후 최대 규모이다. 특히 이날 밤에는 촛불집회 시작 이후 첫 차량 시위도 이어졌다.

행사 참가자들은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연 뒤 세종로 등 주요 도로에서 거리시위를 진행했으며, 이어 서울광장에 다시 모여 대책회의가 준비한 영화를 관람했다.

이날 오후 8시 30분께는 모 포털사이트 차량 동호회 소속 회원들이 차량 30여 대를 몰고 청계8가를 출발해 퇴계로, 서울역, 남대문, 시청 앞까지 서행하며 경음기를 울리는 차량시위를 했다. 주변 다른 차량들도 함께 경음기를 울리며 이를 호응했고 거리 행진 중이던 시민들도 박수를 쳤다.

앞서 대책회의는 오후 4시부터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시민 학생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국민무시 고시강행 이명박 정부 심판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전날 서울광장을 차지한 채 호국영령 위령제를 가졌던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HID) 소속 회원들은 현충일인 이 날도 추모제를 가진 뒤 오후 7시30분께 철수했다.

철수 과정에서 HID 회원과 촛불집회 참가자들 사이에 충돌이 일어났다. 충돌 과정에서 서울대생 이모(25)씨 등 7명이 다쳤다고 대책회의 측이 밝혔다. 이씨는 HID 회원이 던진 휴대전화와 주먹에 맞고 코를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또 폭행 당사자를 찾으러 나선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설창일 변호사를 HID 회원 10여명이 둘러싸고 폭행했다. 경찰은 현장 목격자들이 폭행 가해자로 지목한 HID 회원 정모(27)씨 등 11명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시민 1명을 남대문경찰서에서 조사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날 '촛불시위 도중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여대생이 사망했다'는 글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린 모 지방지 취재부장 최모(48)씨를 전기통신기본법 위반(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구속했다. 최씨는 촛불집회 이후 첫 구속자다.

허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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