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시짱(西藏) 자치구(티베트)에서 시위가 재차 발생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주도 라싸(拉薩)에 무장경찰을 다시 배치하는 등 보안을 강화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신문사 등 중국 관영 언론들은 최근 티베트 망명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티베트 분리독립주의자들의 발언 등을 분석한 결과 이 달 중 시위가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최근 무장경찰병력을 라싸 등지에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무장경찰병력은 3월 14일 티베트 유혈 사태 직후 배치됐다가 시위가 잠잠해지자 5월 중순 이후 철수했다.
바이마츠린(白瑪赤林) 시짱 자치구 상무 부주석은 “6월 이후 새로운 사태를 야기하겠다는 티베트청년연맹의 선언 등에 대비하고 사회안정과 인민안전을 위해 무장경찰을 배치했다”며 “무장경찰은 베이징 올림픽 성화를 안전하게 봉송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달라이 라마는 앞서 5월 23일 영국 런던 방문 당시 중국과 티베트 대표의 협상이 결렬되면 티베트에서 심각한 폭력사태가 재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시위 재발 가능성 뿐 아니라 4일 시작된 티베트 불교 축제 사가다와와, 라싸에서 18일 열리는 올림픽 성화 봉송 등에도 대비하는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은 성화 봉송 과정에서 주민 일부가 시위할 가능성에 특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라싸에 배치된 무장경찰은 곤봉과 방패로 무장한 채 시내를 정기적으로 순찰하고 있으며 3월 격렬한 시위가 일어났던 조캉사원, 바코르광장 등지에서 특히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야간에는 시내 곳곳에서 신분증도 검사하고 있다. 티베트 유혈 시위 이후 외국인의 티베트 관광 및 방문은 아직도 전면 금지돼 있다.
한편 5월 4, 5일 중국 남부 선전에서 회담한 중국 당국과 달라이 라마 측은 11일 베이징(北京)에서 2차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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