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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오른쪽 아랫배 갑작통증 이름도 낯선 게실염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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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오른쪽 아랫배 갑작통증 이름도 낯선 게실염 급증

입력
2008.06.09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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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72)씨는 갑자기 오른쪽 아랫배가 아프면서 극심한 통증이 생겨 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오른쪽 아랫배가 아프면 대부분 충수염(맹장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김씨의 진단명은 이름도 생소한 ‘게실염’이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외과 이석환 교수는 “육식 위주의 서구화된 식습관과 고령화가 맞물려 게실염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게실은 오래 써서 약해진 대장 장벽이 늘어나 생긴 꽈리 모양의 주머니를 말한다. 서양인은 좌측결장(S결장)에 주로 생기지만 우리나라 사람은 우측결장에 더 많이 발생한다.

서울아산병원 일반외과 김희철 교수는 “게실염은 게실질환이 있는 환자의 10~25%에서 발생한다”며 “65세 이상에서 50%, 85세 이상에서는 65%가 게실 질환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인의 경우 80세가 되면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게실이 발견될 만큼 흔하다.

게실염은 합병증으로 게실 주위에 농양이 생기거나 장관 폐쇄, 천공성 게실염, 출혈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환자의 80%정도는 경미한 게실염이며, 20% 정도가 합병증을 동반한 게실염으로 게실 주위에 농양을 배농하거나 수술이 필요하다.

이 교수는 “게실염이 생기면 정확한 진단을 통한 치료가 필요한데 최근에는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통해 급성 충수염과 게실염을 감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미한 게실염은 항생제만으로 치료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좋다.

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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