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72세)씨 부부는 서울 중구 중부시장 8층짜리 상가건물 옥탑방에 살고 있다. 보일러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궁핍한 생활. 그나마 이곳에서도 건물주가 나가라는 눈치를 주고 있어 걱정이 많다.
노부부는 여기저기 아픈 곳 투성인데도 병원에 갈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자식들이 모두 형편이 어려워 2년째 얼굴 한번 못 봤지만,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생활보호대상자에서 제외돼 정부지원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노부부에게 유일한 위안은 6개월 전부터 자식마냥 살갑게 찾아주는 남양유업 사회봉사 활동가들이다. 남양유업이 올해 초부터 실시해온 ‘사랑의 우유 릴레이’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남양유업이 서울 중구청과 함께 해당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는 ‘이웃사랑 1사(社) 1동(洞) 자매결연’ 운동의 하나다. 남양유업 직원들이 지역사회의 결손가정이나 어려운 이웃들과 1대 1 결연을 맺고 정기적인 교류와 함께 후원금과 우유, 쌀 등의 물품을 제공한다.
남양유업은 올해 초 ‘사회봉사 선포식’을 갖고 박건호 대표를 비롯한 전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사랑의 우유 릴레이’ ‘헌혈 캠페인’ ‘청계천 환경지킴이 운동’ ‘문화재 보호사업’ 등 대대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펴고 있다.
박건호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웃사랑 실천으로부터 시작되며, 서로 함께 참여하는 작은 실천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 캠페인을 통해 이 같은 나눔의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확산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북한의 영양부족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을 위해 1억원 상당의 두유제품을 보냈으며, 여름 홍수피해에 따른 수해복구 지원을 위해 1억원 상당의 물품을 북한에 보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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