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애프터 서비스(AS) 시장도 확 뜯어 고치겠다.” SK네트웍스 정만원(56ㆍ사진) 대표의 호언장담이다. 그가 지난해 4월 말 수입차 병행사업 진출을 선언하는 자리에서 수입차 시장의 가격 거품을 맹비난한 지 1년여 만에 부품과 정비 시장의 문제점을 거론한 것이다.
정 대표는 4일 서울 W호텔에서 열린 ‘워크아웃 졸업 후 경영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작심한 듯 수입차 애프터 시장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20년간 개선되지 않던 수입차 가격의 거품 제거에 기폭제 역할을 했던 그였기에, 수입차 애프터 시장 개선 발언은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정 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간 수입차 직수입 사업을 해보니 고객들의 가격 불만은 물론, 부품 및 정비 등 AS 불만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며 “수입차 부품 가격이 너무 비싸 고객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수입차가 고장이나 사고가 나면 AS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고객들의 비용 부담도 함께 커진다”며 고객 입장에서 AS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수입차 부품 직영센터 신설 및 AS망 확대를 제안했다. 그는 또 수입 중고차 시장 구조를 바꿔놓기 위해 자동차 종합서비스 브랜드인 ‘스피드메이트’를 통해 본격적으로 중고차 사업에 뛰어든다고 밝혔다. 중고차 사업의 혁신을 위해 ‘2년 4만㎞ 무상 품질보증’ 서비스도 내놓았다.
이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높은 수준의 보증 서비스다. SK네트웍스는 1일부터 700여대의 중고차를 대상으로 무상 품질보증 서비스에 돌입했으며, 향후 시장 반응을 보면서 확대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국내 중고차 시장을 공급자에서 소비자 위주로 바꾸기 위해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서 2년에 4만㎞의 품질보증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2년여가 걸렸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해외에서 중고차를 들여오진 않겠지만, 국내에서 발생하는 수입 중고차는 취급할 계획”이라고 밝혀 수입차 업체들과의 일전을 내비쳤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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