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9일로 예정됐던 '이명박 대통령과 국민과의 대화'를 연기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4일 "당초 국민과의 대화를 취임 100일인 3일 하려고 했으나 5일 18대 국회 개원연설을 통해 국정운영의 청사진을 밝힌 뒤에 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 따라 9일로 연기했었다"면서 "그러나 현재 국회 개원협상이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에 일단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국회 개원협상 추이를 지켜본 뒤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국민과의 대화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민과의 대화를 연기한 것은 표면적으로는 국회 개원연설을 먼저 하기 위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쇠고기 파문으로 들끓는 민심 때문에 행사가 별반 효과가 없을 것이란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대화 도중 국민감정에 반(反)하는 답변이 나오거나 졸속 협상에 대해 해명하는 모습으로만 비쳐질 경우 오히려 사태가 더 악화할 것이란 우려도 작용했다.
이르면 4일 성사될 것으로 알려졌던 이 대통령과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의 청와대 회동도 무산됐다. 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약속이 돼 있었는데 12시간 만에 이 대통령이 딴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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