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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8개월 만에 조심스런 부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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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8개월 만에 조심스런 부활 노래

입력
2008.06.09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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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은 길고 어두웠다. 세계적인 공급 과잉에, 단가 하락, 그리고 수요 부진까지 그간 반도체를 둘러싼 악재는 겹겹이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출 효자 품목인 탓에, 장기 침체의 타격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서서히 그 터널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8개월 간 이어져 온 수출 감소세에 드디어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긍정적 전망도 잇따르기 시작했다. 다시 본격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을까.

4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디지털전자산업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30억8,6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7% 늘어났다. 지난해 9월부터 무려 8개월간 지속된 감소세에서의 탈출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6개월 수출 하락세에서 벗어나 지난달 3.6% 증가세로 돌아섰다. D램 가격이 5월 들어 소폭 상승하면서 수출이 11.1% 늘었고, 차세대 메모리로 떠오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시장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낸드플래시 수출이 19.9%나 급증했다.

반도체 수출 회복은 4월 중국과 대만 D램 업체들이 일부 사업 포기를 선언하고, 하이닉스반도체의 낸드플래시 감산 발표로 단가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 D램 세계시장 월평균 가격은 지난달 1달러선을 회복했고, 낸드플래시 평균가격도 3월을 바닥으로 점차 상승 곡선을 긋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D램은 점차 가격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고, SSD 시장 수요 본격화 등으로 낸드플래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향후에도 메모리 반도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본격 회복으로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회복의 징조를 확인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 불황과 고유가 등 대외 악재들이 도사리고는 있지만, 최소한 더 이상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하지만 업계 반응은 아직 신중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출 증가가 청신호임에는 분명하나 각 업체들이 보유 중인 재고 물량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반도체 업계 전체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속단하기는 힘들다”며 “이 같은 상승세가 언제까지 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휴대폰 수출은 19억2,0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47.9% 증가하며 3개월 연속 50% 안팎의 고성장을 지속했다. 북미(83.7%)와 유럽(50.7%) 등 주요 지역에서 프리미엄 제품 수출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아시아(44.0%)에서도 중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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