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경남 거제 조선소 인근의 보육원 아이들은 요즘 한창 원어민 교사한테 영어교육을 받느라 신이 났다. 삼성중공업에 선박을 발주한 나라의 감독관들이 한창 부모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나이에 보육원 생활을 하는 어린이들에게 영어교육을 하겠다고 자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유럽, 미주, 아시아 등 37개국에서 모인 1,000여명의 감독관들은 거제조선소에서 머물면서 인근 보육원을 찾아 일주일에 한번 자신들의 공영어인 영어를 가르치며 ‘지식 나누미’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선박 발주국 감독관들에게 뜻 깊은 봉사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의 사각지대인 보육원 아이들의 교육 환경개선을 위해 이 같은 자리를 마련했다.
외국인 감독관들은 연말에는 보육원 아이들을 위해 마늘냄새와 매운 고추가루도 마다하지 않고 김장을 담갔다. 또 산타클로스 복장으로 깜짝 파티를 여는 등 소외 받은 어린 아이들에게 소중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외국인 감독관이 보육원 아이들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것은 선박 생산업체인 삼성중공업이 실시하고 있는 대규모 사회봉사활동에 동참하기 위한 것. 삼성중공업은 1995년부터 소외된 이웃과 소통하며 아픔을 나누는 사회봉사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현재 사내에 148개 봉사팀, 9,000여명이 상시로 참가하는 소통과 나눔의 장을 만들어 운영중이다. 회사도 임직원들의 사회봉사 활동을 위해 70억원 이상의 기금을 마련해 지원에 나서며 이들의 봉사활동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봉사 대상지역과 수혜계층의 특성에 맞춰 경로당 및 놀이터 시설 개ㆍ보수, 청소년 선도, 장애인 재활지원, 소년소녀 가장세대 도서지원, 오지마을 사랑 만들기, 농촌 일손돕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테마별로 상시 운영하며 봉사활동을 전문화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연인원 6만5,000명의 임직원들이 10만 시간에 달하는 봉사활동을 했다”며 “자체적으로 봉사실적 관리시스템을 개발해 사회봉사 활동도 기업 실적 만큼이나 중요하게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손재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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