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소속 경찰특공대원이 연애 문제로 자살소동을 벌이던 20대를 구하려다 4층 빌라 옥상에서 떨어져 두 사람 모두 숨졌다.
5일 오후 6시30분께 부산 사하구 신평동 4층짜리 빌라 옥상에서 자살소동을 벌이던 인모(26)씨가 자살을 만류하던 경찰 특공대원 전모(35)경장의 손을 붙잡고 10여m 아래로 뛰어 내렸다.
이들은 경찰이 건물 아래에 깔아 놓은 매트리스 밖으로 떨어진 뒤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모두 숨졌다.
인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사하구 모 병원 앞에서 여자친구 한모(25)씨에게서 헤어지자는 말을 듣자, 한 씨를 마구 때려 의식을 잃게 한 뒤 자신의 집 빌라 옥상으로 올라가 "여자친구의 부모를 만나게 해주지 않으면 뛰어내리겠다"며 약 5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특공대원 전씨 등에게 119구급대 복장을 입힌 뒤 옥상으로 올라가 설득작업을 벌이도록 했으나 인씨가 갑자기 마음을 고쳐 먹고 전 경장의 손을 잡고 건물 아래로 뛰어내리는 바람에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부산=김창배 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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