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의미하는 영정사진, 어르신들이 싫어할 줄 알았습니다. 한 할머니가 손을 꼭 잡습니다. “영정사진도 준비 못하고 내가 떠나면 자식들이 어찌하나 답답했는데 고마우이….” 왕복 15시간의 피로가 싹 풀렸습니다. 나눠주러 간 건 우리였는데 오히려 우리 가슴이 따뜻하게 채워졌습니다. 그 섬이 그립습니다.’ (2007년 여름 전남 진도군의 조그만 섬 조도 맹성마을에서, 하나금융그룹 봉사단)
나눔의 묘미는, 역설적이지만 주는데 있지 않고 받는데 있다. 자신의 것을 줬다고 여기지만 이내 몸과 맘은 감사와 사랑의 기운으로 충만하다. 매년 섬과 산골을 찾아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하나금융그룹의 구성원들은 그 이치를 땀과 눈물로 터득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2004년 하나사랑봉사단을 창설하고, 사회복지 환경보전 문화예술 교육 등 각 분야에 걸쳐 따스한 손길을 건네고 있다. 임직원이 갖고 있는 능력과 기술, 노동력은 자발적으로 활용돼 자원봉사의 살을 찌웠다. 사회봉사 휴가제도, 사회공헌방침 명문화 등은 전문적인 체계를 갖추는 반석이 됐다.
2006년10월 금융권 최초로 사회복지법인 ‘하나금융공익재단’을 출범시킨 힘은 전 구성원의 하나된 참여와 이를 하나로 묶은 그룹의 경영철학 덕분이다. 사회복지시설 운영사업, 소외지역 및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사업, 자원봉사단 등 3대 분야에 9대 추진과제가 촘촘히 짜여져 있다.
독보적인 활동은 단연 ‘다문화가정 지원’이다. 김승유 회장이 지방을 마다하지않고 꼭 직접 찾아가 챙길 정도로 애정을 쏟고 있다. 지난해 11월 주한베트남대사관에서 베트남-한국 가족 300여명을 초청한데, 이어 올해 1월(전북 진안), 5월(충북 충주)에도 같은 행사(베트남-한국 가족의 날)를 계속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다문화가정에 대한 배려는 섬세하다.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해 한글-베트남어 공동표기 동화 및 위인전을 직접 출간해 나눠주는가 하면, 국립중앙박물관과는 박물관 시설 이용 및 별도의 연극 프로그램 마련 등을 지원하는 후원협약도 맺었다.
외연도 넓히고 있다. 사랑의 바자회를 통한 외국이주민센터 지원, 다문화주민센터의 공부방에 컴퓨터 모니터 및 학용품 전달 등이다. 아시아 각국 언어와 한글이 어우러지는 동화책도 꾸준히 만들 참이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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