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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모의 수능 영역별 분석/ 언어, 지문 많고 생소한 문학작품들도 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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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모의 수능 영역별 분석/ 언어, 지문 많고 생소한 문학작품들도 출제

입력
2008.06.09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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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입시 전문기관들은 "변별력 확보를 위해 영역별로 고난도 문제가 다수 출제돼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 언어영역

특정 과목에 제한하지 않고 교육적이고 시사성 있는 소재가 두루 나왔다. 지문 난도를 낮춰 학생 부담을 줄이도록 했지만, 제7차 교육과정에서 강조한 추론적ㆍ비판적ㆍ창의적 사고와 관련한 문항을 중점적으로 출제해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

듣기에서는 라디오 방송, 강연 등 다양한 유형의 담화를 활용했고 쓰기에서는 조건에 맞는 광고 문안 창작 등 논리성을 토대로 한 창의성을 강조한 문항이 다수 출제됐다. 읽기는 조세전가 현상을 구체적인 예를 통해 설명하거나, 신기루 현상이 일어나는 조건을 지문으로 쓰면서 핵심 정보를 정확하게 독해할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

문학의 경우 교과서에서 다룬 작품을 중심으로 선정했지만 학생들이 접해 보지 않은 생소한 작품들도 있었다. 개략적인 내용 파악보다는 세밀한 의미 해석 능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과학과 사회 영역 지문의 정보량이 많고 생소한 작품들도 적지 않아 전체적으로 난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 수리영역

지난해 수능에서 다소 쉬웠던 '가'형 난이도가 조정됐다. 두 가지 이상의 수학적 개념과 원리, 법칙을 종합적으로 적용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항과 교과 외적 상황에서 수학적 원리 등을 적용해 해결하는 문항도 나왔다. 4~5개의 고난도 문제가 출제돼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평가원은 "기본적인 사고력을 측정하기 위한 쉬운 문제와 중간 정도 난도의 문제들을 주축으로 시험을 구성했지만, 고차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도 출제해 시험의 변별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계산 과정이 복잡하고 기출 유형으로 생각하고 문제를 풀면 함정에 빠지기 쉬운 문항과 문항 접근 방법 자체가 어려운 문항이 출제됐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이사는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지 못하면 문제해결에 시간이 걸리는 문제가 많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 외국어영역

범교과적인 소재를 활용했지만 어휘 수준은 심화, 선택과목 지문에서 빈도가 높은 어휘를 중심으로 출제돼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했다. 50문항 중 듣기 및 말하기는 17문항, 독해 및 작문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는 33문항 출제됐다.

말하기는 대화나 담화를 듣고 상황에 가장 적절한 응답을 고르는 유형으로 간접적으로 영어 표현 능력을 측정했고, 읽기는 지칭어가 가리키는 내용 추론하기, 어법에 맞는 표현 찾기, 빈칸에 들어갈 단어ㆍ구ㆍ절 등을 추론하기, 글의 분위기나 주인공의 심경 추론하기 등이 출제됐다.

주어진 글에 이어질 내용의 순서를 적절히 배열하기, 문단 단위의 지문을 문장 단위로 요약하기 등을 통해 쓰기 능력을 간접적으로 측정하기도 했다. 유병화 비타에듀 평가이사는 "지난해 수능과 유형이 동일해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평이했지만, 암기한 어휘수가 부족한 중하위권 학생들은 다소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ㆍ과학탐구영역

사회탐구 영역은 학문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거나 시사적으로 의미 있는 내용을 사진, 도표, 그래프 등을 동원해 출제에 적극 반영했다. 지리 정보 시스템(GIS)의 기능에 대한 이해, 황사ㆍ태풍과 같은 자연 환경과 인간 생활 관계에 대한 인식, 부동산 매매 관련 부동산 등기부 등본 자료 분석 등 시사성 있는 소재를 활용했다.

수행 평가 형식을 통해 한비자와 정약용의 인성론을 이해하고 있는지, 중국 여행기를 통해 시차제를 이해하는지 묻는 등 참신한 문항들도 다수 출제됐다.

과학탐구의 경우 2008학년도 수능에서 쉬웠던 화학Ⅱ가 조금 어려웠다. 전반적으로 핵심 개념의 종합적인 이해를 요구하는 문항과, 변형된 자료를 활용하거나 문제 풀이 접근 방식이 새로운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일반인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대체 에너지와 신소재, 알코올이 간에 미치는 영향, 영구 피임이 성호르몬의 분비에 미치는 영향, 생명공학을 이용한 유전자 치료, 엘니뇨 등의 다양한 소재를 활용했다.

■ 2009 수능 대비 학습전략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시행하는 6월 모의평가는 그 해의 수능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모의평가 결과를 면멸히 분석해 수시모집 지원 여부를 결정하고, 여름방학 이후의 학습 계획을 다시 짜야 한다.

6월 모의평가는 사설 모의고사를 제외하고 재학생과 재수생이 함께 치르는 첫 시험으로 실제 수능과 비슷한 규모다. 따라서 상위권 재학생은 보다 정확한 성적 위치 파악이 가능하고, 중ㆍ하위권 학생들에게는 모의 수능시험 결과가 1학기 수시모집 지원과 직결돼 수시 지원 여부에 따라 여름방학의 학습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

이번 모의평가에서도 고난도 문항의 출제가 두드러졌다. 2009학년도 대입에서는 대부분 대학들이 정시모집에서 논술을 반영하지 않기로 해 수능의 변별력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 11월 본 수능에서 고득점을 하려면 영역별로 2,3문항씩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는 수준 높은 문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올해 수능부터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제공된다. 전 영역에서 고른 등급을 받는 것이 유리했던 등급제와 달리 점수제 수능에서는 총점이 1점이라도 높은 수험생이 유리하다.

목표 대학의 수능 반영 영역 및 가중치도 반드시 확인하자. 각 대학은 모집 단위 특성에 따라 영역별 성적을 다양하게 활용한다. 수험생들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요구 사항(반영 영역 비율이 높거나 가중치를 부여하는 영역)을 중심으로 학습 비중을 달리해야 한다.

탐구영역은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표준점수와 백분위에서 큰 차이가 난다. 하지만 과목 선택에 따른 유ㆍ불리는 시험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 따라서 자신 있는 과목을 위주로 희망 대학 및 학과에 탐구 지정 과목이나 제외 과목이 있는지, 가산점을 부여하는지 등을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올해 수시모집 비율은 56.6%로 정시모집보다 높다. 약학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도입 등의 상황을 감안하면 정시에서 무조건 안정지원을 장담하기 힘들어 수시 지원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모의평가 결과를 통해 수능이 학생부에 비해 유리하다고 판단될 경우 정시를 목표로 수능 성적을 향상시키는데 중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학생부 성적이 유리하거나 특기 사항이 있는 수험생은 7월 시작되는 1학기 수시모집부터 지원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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