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총격을 받고 숨진 270억원대 여성 재력가 박모(66)씨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30일 필리핀 경찰로부터 박씨 살해 청부 내용이 담긴 휴대폰 녹음기록을 넘겨받아 수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녹음기록에는 박씨 살해를 사주하는 1분 분량의 대화 내용이 녹음돼 있다. 대화는 박씨와 박씨의 딸 서모(40)씨가 필리핀을 방문했을 때 운전기사로 일했던 현지인 C씨가 녹음한 것으로, “당신 형의 친구가 일을 완벽히 해 그녀(박씨)가 사라지면 1,000달러를 더 가질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C씨는 필리핀 경찰 조사에서 “서씨가 청부살인을 의뢰했다. 당시 서씨와 나눈 대화내용을 휴대폰에 녹음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경찰은 녹음 내용과 함께 박씨의 딸이 청부살인을 의뢰하며 C씨에게 건넸다는 박씨 사진, 청부살인을 공모한 것으로 알려진 C씨의 형을 조사한 녹화기록도 CD에 담아 보내왔다.
경찰은 녹음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이 실제 C씨와 박씨의 딸인지 여부를 단정할 수 없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분석을 의뢰키로 했다. 본보는 박씨의 딸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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