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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강한 대표론' 힘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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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강한 대표론' 힘받나

입력
2008.06.09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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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4재보선 성적표를 받아 든 정치권의 관심은 벌써부터 선거 결과와 차기 당권경쟁과의 함수관계에 쏠려 있다.

재보선에서 참패한 한나라당에선 무기력한 여당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여론이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한 재선 의원은 “난국을 헤쳐갈 추진력과 신선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새 지도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당내 여기저기서 ‘당이 지금처럼 청와대에 끌려가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직 박희태 전 의원과 정몽준 의원의 양자대결 구도가 흔들리는 조짐은 없다. 그러나 ‘강한 여당론’이 확산되면 ‘관리형 대표’란 컨셉트로 이상득 의원 등 당 주류가 밀고 있는 박 전 의원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 물론 주류 측에서도 “박 전 의원은 관리형 대표가 아니라 화합형 대표”라며 적극 반박하는 분위기여서 쉽게 대세가 바뀔 것 같지는 않다.

또 재보선 직후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등 당내 쇄신파가 전당대회에 독자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당이 어려운 시기에 쇄신파가 상임위원장 같은 웰빙을 추구하기보다 앞에 나서 당을 추스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보선 결과는 통합민주당의 당권 경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분간은 선명야당론이 힘을 얻게 될 공산이 큰 만큼 대의원들이 이에 걸맞은 당권 주자를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양대 주자인 정세균 추미애 의원은 모두 재보선 결과가 자신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정 의원 측 관계자는 “견제정당 대안정당 도약을 위한 계기가 마련된 만큼 정치력과 국정경험이 풍부한 정 의원에게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 측 역시 “제1야당으로서의 선명성을 내걸고 있는 추 의원에게 유리한 흐름이 형성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처럼 양측이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놓고는 있지만 민주당이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데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이 때문에 정 의원 측은 당분간 직접적인 표밭갈이 대신, 당 차원의 쇠고기 정국 대응을 적극 주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민 속에서 ‘강한 야당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키겠다는 것이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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