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영국의 전ㆍ현직 퍼스트 레이디들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에 대한 극과 극의 평가를 내려 이목을 끌고 있다.
프랑스의 퍼스트 레이디인 카를라 브루니는 5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결혼까지 80일을 담은 회고록 <카를라와 니콜라_진실 이야기> 의 출판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모국 총리인 베를루스코니를 신랄하게 비판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카를라와>
브루니는 인터뷰에서 남편 사르코지 대통령과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친미 우파 성향에다 호사스러운 패션스타일을 자랑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는 세간의 평가를 전면 부정했다. 브루니는 “니콜라는 진정한 정치인이지만 베를루스코니는 정치를 하는 사업가일 뿐”이라고 선을 명확히 그었다. 그는 “베를루스코니가 올해로 3번째 총리 직에 오른 사실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이 같은 보도에 앞서 두 정상은 공교롭게 로마에서 열린 유엔 식량안보 정상회의에 참석, 만남을 갖기도 했다.
반면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부인 셰리 블레어는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매우 높은 인품을 갖춘 사람”이라고 극찬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셰리는 한 이탈리아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2004년 남편 블레어 총리와 함께 이탈리아 남부 사르디니아섬에 있는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소유한 호화 별장에서 보낸 휴가를 회상했다. 그는 “이 별장에서 보낸 밤은 내 일생에서 가장 멋진 밤이었다”며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불꽃놀이를 통해 우리 부부에게 ‘토니 만세’라는 메시지를 하늘에 띄웠으며 우리 셋은 모두 ‘서머 타임’을 열창했다”고 말했다.
셰리는 인터뷰에서 블레어 전 총리와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여전히 우정과 신의가 돈독한 사이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당시 블레어 총리 부부는 외국 정상의 이 호화 빌라에서 공짜 휴가를 즐겼다는 이유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셰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남편인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중동평화 특사 활동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열흘 동안 집을 비운 남편이 막내 아들 레오의 성찬식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했지만 곧바로 중동으로 되돌아갔다”며 “최근 부쩍 외로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반면 브루니는 “남편의 체격뿐만 아니라 매력과 지성에 반했다”며 사르코지 대통령을 “대여섯 개의 뇌를 가진 명석한 사람”이라고 자랑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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