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18년 전의 가두시위가 생각난다. 지금과 유사점이 많았다. 정권은 우루과이라운드로 농촌과 국민건강을 외국자본에 팔아넘기려 했고, 노태우ㆍ김영삼 민자당 정권은 여러 가지 잘못된 정책으로 국민들을 열 받게 했다. 당시에 인터넷 생중계 같은 것이 있을 리 만무했고, 대다수의 방송과 신문은 시위대를 폭도로 매도했다.
시위대는 외롭게 거리에서 돌멩이를 던지고 때로는 화염병도 던졌다. 경찰은 물대포는 기본 사양이고 다양한, 가히 살인적인 최루탄을 퍼부어댔다. 쇠파이프는 양쪽이 전부 사용했다. 정말이지 전쟁터였다. 실제로 죽은 청년들이 여럿이었다. 그때 시위를 벌여야 했던 청년들이나, 막아야만 했던 청년들이나, 이 어처구니없는 싸움은-진짜 죄인들은 구궁궁궐에 숨어있는데 왜 우리끼리 피 흘리며 싸워야 한단 말인가-그래도 지금이 마지막이려니 믿었다.
21세기 들어 촛불시위가 정착되어가는 걸 보면서 정말이지 괜찮은 세상이 되었구나 싶었다. 그런데 막는 청년들의 도를 넘은 행태를 보노라니, 두려워진다. 이러다가 옛날의 거리로 돌아가는 것 아닌가? 하지만 막을 수 없는 것을 막고 있는 청년들은 죄가 적다. 막을 수 없기에 폭력진압이 불가피한 것이다. 광우병 정권이여, 제발 그만, 재협상을 선언하라.
소설가 김종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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