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세계 항공사들의 협력 기구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올해의 최우수 공항으로 선정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IATA 연차 총회에서 국제 항공업계의 정책을 심의ㆍ의결하는 집행위원으로 재 선임됐다. 1995년 이래 다섯 번째다. IATA 집행위원회는 전 세계 항공사의 최고경영자(CEO) 중 전문지식과 경륜이 높은 30명으로 구성된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130여 개국 240여 개 민간 항공사들이 참여하는 IATA는 2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제64회 연차 총회를 열고 고유가와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초유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항공사, 항공업계 종사자 등 ‘삼각편대’의 긴밀한 상호협력을 촉구하는 내용의 ‘이스탄불 선언’을 채택했다.
알리탈리아 CEO 출신의 지오바니 비시그나니 IATA 사무총장은 “고유가 등으로 지난 6개월간 24개 항공사가 파산하면서 항공업계는 서바이벌 전략에 급급한 상황”이라며 “각국 정부는 과도한 세금 부과를 멈추고 독점에 대한 효율적인 제재 및 유가 관리 등을 통해 항공업계에 대한 폭 넓은 지원과 노사 및 항공사간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총회에서 인천공항은 고객인 항공사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항에 주어지는 ‘이글 어워드’를 수상했다. 항공사들이 매년 직접 선정하는 이 상은 올해 11년째로, 인천공항과 뉴질랜드 에어웨이스 공항, 미국 탬파 국제공항이 공동 수상했다. 인천공항은 조양호 회장의 추천으로 후보에 올라 회원사들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인천공항은 항공사들에게 가장 큰 부담인 착륙료를 2010년까지 3년간 10% 인하하고, 임대료 등 각종 공항시설 사용료를 내려 항공사들을 위한 최적의 비즈니스 환경 조성과 각종 서비스 개선 노력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IATA 집행위원으로 재 선임된 조 회장의 적극적인 외교활동도 큰 힘이 됐다. 그는 지오바니 사무총장 등 항공업계 고위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나 인천공항의 활약상을 소개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 활동을 폈다.
인천공항은 유니레버코리아와 TNT익스프레스 등에서 CEO를 역임한 이재희 사장이 2005년 취임한 이후 동북아 허브를 향한 혁신의 길을 걷고 있다. 이 사장은 ‘공항 자체가 지나친 수익을 창출하기보다는 항공사와 글로벌 기업 유치를 통해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고객 지향적 경영을 펼쳐 최근 국제공항협의회(ACI)로부터 3년 연속 세계 최우수공항에 선정됐다. 취항 항공사 수도 2005년 55개에서 현재 70개로 늘었다.
조 회장의 박수를 받으며 시상대에 오른 이 사장은 “전 세계 고객들의 관심과 요구에 귀 기울이고자 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지속가능 경영전략이 국제 항공업계의 인정을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시설과 서비스는 물론 가격정책, 투자환경 등 모든 면에서 동북아의 가장 경쟁력 있는 공항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스탄불=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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