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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엘리자베스 2호 "굿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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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엘리자베스 2호 "굿 바이"

입력
2008.06.04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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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또다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엘리자베스 2세는 퇴역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고급 해상호텔로 변신하는 호화여객선 ‘퀸 엘리자베스2(QE2)호’를 2일 마지막으로 방문해 아쉬움을 달랬다.

여왕과 퀸 엘리자베스2호는 같은 이름을 가졌다는 것 말고도 적지 않은 인연을 맺어왔다.

1967년 여왕은 배수량 7만톤의 거대 여객선 퀸 엘리자베스2호 진수식이 열린 스코틀랜드 클라이드를 찾아 배에 자신의 이름까지 붙여줬다.

퀸 엘리자베스2호가 UAE의 두바이로 마지막 항해를 떠나기 전 여왕은 배가 정박한 남부 사우샘프턴 항을 찾아 승무원들을 만나는가 하면 역대 선장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오찬까지 함께 했다.

엘리자베스 2세는 패션 리더답게 이날 연한 자줏빛 드레스 정장에 같은 색깔의 모자를 쓰고 도착했으며 현재 퀸 엘리자베스2호 선장인 이언 맥너티의 안내로 배 여기저기를 돌며 감회에 젖었다.

여왕은 또한 퀸 엘리자베스2호가 69년 5월 첫 항해에 나서기 전에 했던 것처럼 다시 방명록에 서명해 여객선 방명록의 처음과 마지막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엘리자베스 2세는 화가 로버트 로이드가 그린, 퀸 엘리자베스2호의 모항인 사우샘프턴 수역을 지나는 그림의 베일을 벗기는 이벤트도 주재했다.

작품은 퀸 엘리자베스2호가 최후의 항해를 시작할 때 사우샘프턴 시민에게 증정될 예정이다.

여객선 소속사 쿠나드 크루즈의 캐롤 말로 사장은 엘리자베스 2세와 마가렛 대처 전 총리를 비롯한 귀빈 300명 앞에서 인사말을 통해 “퀸 엘리자베스2호는 영국의 최고 상징물로서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자부했다.

말로 사장은 “또한 퀸 엘리자베스2호는 바다에 떠 있는 가장 유명한 배이나 이젠 두바이로 가서 다음 세대로부터 계속 동경의 대상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퀸 엘리자베스2호는 ‘퀸 매리2호’등 더 크고 호화로운 여객선에 그 자리를 내주고 역사적으로 사라지게 됐다.

지금까지 퀸 엘리자베스2호는 550만해리(약1,000만km)를 항해했다. 그간 200만명 이상이 승선했으며 세계일주 크루즈만 24차례나 돌았다.

두바이에 영원히 닻을 내리는 퀸 엘리자베스2호는 개보수 작업을 거쳐 세계 최대 인공섬인 팜 주메이라에서 해상호텔로 문을 다시 연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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