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올해부터 장마 종료 시점 예보를 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들어 장마전선이 소멸된 이후에도 비가 내리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예보 자체가 무의미해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기상청은 3일 “최근 몇 년간 공식적으로 장마가 끝난 뒤에도 비가 자주 내려 장마와 우기의 경계가 모호해졌다”며 “앞으로는 1개월 또는 3개월 예보 시 장마 소멸 시점을 명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장마 시작 시점은 종전처럼 1개월이나 3개월 전에 미리 발표한다.
통상 우리나라의 여름철 강수 형태는 장마 기간인 6월 하순부터 7월 하순 사이에 강수량이 집중되고, 그 이후에는 비가 더 내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장마가 끝난 8월 이후 오히려 더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
실제 7월 25일께 장마가 물러갈 것이라고 예보했던 지난해 전국 7대 주요도시의 7월 평균 강수량은 231.6㎜였지만, 8월과 9월에도 장마기간 못지않은 213.9㎜, 346.9㎜의 강수량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윤원태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8월 이후 내리는 비는 대기불안이나 수증기 증가 등으로 인한 것이어서 장기 예측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단기 예보(일주일 전후)에 중점을 둬 예보의 정확도를 높일 방침이다. 장마전선 소멸 시점은 8일 전, 장마 뒤 발생하는 게릴라성 집중 호우 등은 1,2일 전에 발표하는 식이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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