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앞으로 다가온 6ㆍ4재보선 판세가 주목되고 있다. 기초단체장 9명, 광역의원 29명, 기초의원 14명을 뽑는 작은 선거지만 정치적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선거 승패의 관건인 기초단체장 선거 판세가 쇠고기 파동으로 막판에 흔들리고 있는 현상이 뚜렷하다. 한나라당이 유리하던 지역도 전세가 바뀌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후보를 낸 6곳의 기초단체장 중 선거 중반인 지난주까지만 해도 무소속에 뒤지는 경남 남해군수를 제외하곤 5곳에서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었다. 그러나 지난 휴일 자체 조사 결과 우세가 3곳으로 줄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2일 “경북 청도군수, 경남 거창군수, 경기 포천시장 3곳은 우세이고 나머지 3곳은 접전 또는 열세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문제는 우세에서 혼전 양상으로 판세가 바뀐 두 곳이 서울 강동구청장과 인천 서구청장으로 이번 선거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이라는 점이다. 두 곳 모두 통합민주당 후보와 접전 양상이다. 특히 강동구청장은 민선 전환 이후 한번도 내준 적이 없는 전통적인 한나라당 텃밭이고, 인천 서구 역시 지난해 대선과 올해 총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곳이다.
한나라당은 이 두 곳에서 패배할 경우 뼈아픈 민심이반을 실감하게 되는 셈이다. 광역ㆍ기초의원 선거도 한나라당으로선 전망이 밝지 않다. 특히 수도권에서 상황이 좋지 않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선거 중반까지도 조심스러웠으나 막판 은근히 기대가 크다. 서울 강동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고, 인천 서구도 아직은 유동적이지만 좋은 추세라는 것이다. 아울러 경기 포천도 오차범위 내까지는 따라잡았다는 게 자체 판단이다. 민주당 한 당직자는 “초반 열세였다 많이 치고 올라 왔다”며 “전반적 선거구도 자체가 기대를 걸어 볼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 승리를 계기로 견제야당으로서의 위상 재정립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저조한 투표율이 예상되는 대목은 민주당의 고민이다. 투표율이 20%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돼 민심 반영과는 무관하게 조직 대결 양상이 벌어질 경우 불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때문에 민주당은 지지층의 투표 참여 독려에 힘을 쏟고 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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