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안 성인 여성 1,000명 중 2명이 성폭행이나 성폭행미수 범죄 피해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성범죄 피해자의 97.7%가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여성부가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형사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전국의 19~64세 성인남녀 1만3,6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7 전국 성폭력실태조사’ 결과로 정부차원에서 전국적인 성폭력 실태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년간 성폭행과 성폭행미수를 경험한 여성은 인구 1,000명당 2.2명, 피해건수 6.1건이었으며 강제 추행까지 포함한 성폭력을 경험한 여성은 29.1명, 피해건수는 73.7건에 이르렀다.
성폭력에 대한 신고율은 낮아 대부분 ‘숨은 범죄’로 남았다. 피해자의 경찰 신고율이 2.3%에 불과해 97.7%는 피해 사실이 묻혀졌다. 공식 통계상 지난해 남녀 모두를 포함한 성폭력범죄 발생건수는 1만3,573건으로 인구 10만 명 당 발생건수는 27.7건이었으나,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 추정피해 건수는 약 150만 건으로 110배나 많았다. 여성부는 “법적 처벌 규정이 없는 성희롱, 부부강간 등을 포함하면 성폭력 범죄발생률은 공식통계보다 훨씬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생활에서의 성폭력 실태도 심각했다. 성폭행 피해자의 63.4%는 취업자였다. 성폭행·성폭행미수의 피해자 78.8%가 미혼이었으며, 대졸 이상은 42.3%로 나타났다.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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