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TV <환경스페셜> (4일 오후 10시 방송)이 ‘야생동물은 왜 집단을 이루는가’를 주제로 청어, 괭이갈매기, 가창오리의 무리 생활을 카메라에 담는다. 13년간 자연 다큐멘터리를 전문적으로 만들어온 신동만 PD가 야생 현장에 나가 시청자들에게 직접 설명한다. 환경스페셜>
바다 속에서 군집 생활을 하는 대표적인 어종 바라쿠다와 청어. 신 PD는 한 달간의 다이빙 훈련을 마치고 직접 청정해역 팔라우의 바다 속으로 뛰어든다.
길이가 1m로 비교적 큰 몸집을 가지고 있는 바라쿠다는 사냥을 쉽게 하기 위해서 원을 그리며 몰려 다닌다. 반면 몸집이 작은 청어와 갈치는 천적인 상어 등 대형어종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무리를 지어 다닌다.
바다 위에서도 군집생활은 이어진다. 천연기념물 335호 괭이갈매기는 내내 흩어져 있다가 4월 중순이 되면 경남 통영 앞바다의 홍도로 몰려든다. 2만 마리 이상이 홍도 전체를 빽빽하게 둘러 둥지를 틀고 집단 번식을 한다.
둥지 간격은 1m 이내로 마치 아파트를 연상케 하는데, 가까운 거리 때문에 간혹 남의 둥지에서 알이 굴러오기도 한다. 괭이갈매기는 굴러온 알, 심지어 주변의 돌까지 품는 모성을 보인다. 만약 알에서 깨어난 다른 새끼들이 둥지를 침범해오면 가차 없이 공격을 퍼부어 둥지의 알을 지켜낸다.
제작진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무리를 형성한 가창오리 30만 마리의 군무도 카메라에 담았다. 바다에서 성장한 후 매년 10월 강물을 거슬러 올라 집단 번식하는 연어떼의 풍경도 장관이다. 하지만 연어의 운명은 가혹하다.
천적인 불곰의 습격을 언제 당할지 모르고, 조금만 뒤떨어지면 짝을 만나지 못한 채 바위 틈에 끼어 말라 죽어버릴 수도 있다. 먹이사냥과 자기방어, 집단번식을 위해 군집생활을 하는 이들 무리는 말 그대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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