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의 운명을 가를 ‘원정 2연전’이 시작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1시55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요르단(7일)과 투르크메니스탄전(14일)을 위해 출국한다.
홈에서 1-1로 비기는 ‘요르단 쇼크’로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쳐 1승2무(승점 5)가 된 한국은 이번 원정 2연전이 최종 예선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초행길인 요르단과 투르크메니스탄에 대한 현지 적응과 약체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던 ‘원정징크스’를 넘는 것이 급선무. 특히 요르단 암만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열릴 ‘중동의 복병’ 요르단과 원정 첫 경기는 사실상 최종 예선 진출을 결판 짓는 건곤일척의 승부가 될 전망이다.
한국이 이 경기에서 이긴다면 요르단과 승점차가 4점으로 벌어지고, 최약체 투르크메니스탄이 남아있기에 최종 예선 티켓이 주어지는 조 2위를 사실상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요르단에 또다시 일격을 당한다면 북한(22일)과 최종전까지 피말리는 사투를 펼쳐야 한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승부로 부진한 ‘허정호’는 장거리 비행시간과 익숙치 않은 환경 등으로 발걸음이 조금은 무겁다. 두바이를 거쳐 요르단 암만까지 향하는 데만 꼬박 15시간이 걸린다. 시차 적응과 급격한 일교차도 문제다.
요르단은 한국보다 6시간이 느리고, 낮 최고 온도는 36도에 달하지만 밤 기온이 뚝 떨어져 15도나 차이난다. 경기장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다.
대한축구협회는 대외협력부 직원을 지난 1일 현지로 급파해 기후와 경기장 잔디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 파악에 나섰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킹 압둘라 스타디움은 그다지 열악한 환경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과 달리 길고 푹신푹신한 잔디에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원정징크스’도 깨트려야 한다. 한국은 2003년 오만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에서 베트남과 오만에 각각 0-1, 1-3으로 진 뼈아픈 경험이 있다. 또 2004년 몰디브 원정에서의 0-0 무승부에 이어 본프레레 시절에는 레바논, 우즈베키스탄과 1-1로 비기는 등 별다른 재미를 본 기억이 없다. 가장 최근(2006년 11월)의 중동 원정경기였던 이란전에서도 0-2로 졌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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