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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 날개·주영 발톱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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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 날개·주영 발톱 달았다

입력
2008.06.03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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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지난 3월26일 한수 아래로 여겼던 북한과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2차전에서 답답한 경기 끝에 득점 없이 비기더니 지난 28일 소집 첫날 연습경기에서는 아마추어 고양 국민은행에 2-3으로 패하는 망신을 당했다.

국민들의 답답한 가슴을 풀어줄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화끈한 승리뿐이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변명의 여지도 없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

요르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4위로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된다. 그만큼 이기지 못했을 경우의 충격은 커진다. 한국은 1승1무로 3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번 홈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하면 요르단(6월7일), 투르크메니스탄(6월14일)으로 이어지는 원정이 가시밭길이 된다.

허정무 감독은 가장 좋은 몸 상태를 보이고 있는 선수들로 ‘필승 라인업’을 구성한다. 경험과 이름값 등을 철저히 배제한 채 31일 오후 상암벌에서 활기찬 움직임으로 승리에 공헌할 수 있는 선수들을 출전시키겠다는 것이 허 감독의 복안이다.

4-2-3-1 포메이션의 정점에는 박주영(서울)이 선다. 박주영은 최근 K리그에서 ‘골대 징크스’에 시달리며 골 맛을 보지 못했지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대표팀 소집 후 안정환(부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공격 중심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해결사’로 낙점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의 뒤는 안정환이 받친다. 오래간만에 태극 마크를 단 안정환은 소집 훈련기간 전에 없는 투혼을 선보여 1년 9개월 만의 A매치 복귀전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안정환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최전방으로 전진 배치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 박지성은 왼쪽 날개로 경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특유의 폭 넓은 움직임으로 요르단 수비진을 분산시키며 박주영, 안정환의 골 찬스를 만드는 ‘도화선’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영표(토트넘)는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김동진(제니트)의 부상으로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이고 설기현(풀럼)은 소집 훈련에서 최악의 부진을 보여 이청용(서울)에게 선발 자리를 빼앗길 전망이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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