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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세 '철의 재상' 패션 잡지 모델로 변신/ 대처 전 英총리, 보그지 7월호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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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세 '철의 재상' 패션 잡지 모델로 변신/ 대처 전 英총리, 보그지 7월호에 등장

입력
2008.06.03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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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여인'으로 불리며 강인한 여성상의 대명사로 꼽혔던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가 유명 여성 패션잡지 '보그'의 모델로 나선다. 82세의 고령이지만 젊은 시절의 미모를 여전히 과시하는 대처 전 총리는 보그 7월 최신호에 등장하는 것이다.

1일 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대처 전 총리의 사진은 사진작가 마리오 데스티노가 촬영했으며 '나이를 잊은 축복을 받은 그에 대한 '헌사'로서 보그에 실리게 됐다.

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패션 사진작가인 데스티노는 그간 다이애나비와 케이트 모스 등 정상급 모델들, 윌리엄과 해리 왕자 등의 사진을 찍어 왔다.

데스티노는 런던의 특급 호텔에서 반나절의 시간을 보내며 본인의 '트레이드마크'로 각인된 남색 정장 차림을 한 대처 전 총리 모습을 촬영했다. 다른 사람들에 비쳐지는 자신의 이미지에 대단한 관심을 표시해온 대처 전 총리는 데스티노의 사진들을 놓고 품평을 교환할 정도로 열성을 보였다고 한다.

대처 전 총리는 총리로 재임할 때 라이벌인 노동당의 지지색인 붉은색으로 된 의상을 일절 착용하지 않고 보수당의 상징색인 남색 정장을 즐겨 입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노동당의 고든 브라운 총리를 예방했을 당시엔 앵두색 옷을 입고 등장해 그간의 관례를 깨기도 했다.

보그는 홍보문을 통해 "진정한 스타일은 확신을 요구하며, 대처 전 총리처럼 자신만의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여성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타임스는 대처 전 총리가 의사들을 상대로 질서를 촉구하는 등의 연설을 하던 시절은 지났지만 그가 보그 모델로 모습을 드러낸 것 자체가 여전히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당수는 최근의 선거 승리로 고무돼 보수당이 영국 국민에 '풍요로운 살림살이'를 돌려주겠다고 선언해 대처 전 총리 재임시대를 떠올리게 했다. 여당인 노동당의 고든 브라운 총리조차 취임 후 총리 선배의 정국 운영에 관한 고견을 듣기 위해 대처 전 총리를 다우닝가 10번지의 관저에 초대하기까지 했다.

대처 전 총리의 가까운 친지들은 그의 건강 상태가 점차 나빠지면서 지난 수년간 여러 차례 병원에 실려갔다고 전했다. 경미한 뇌졸중을 여러 번 경험한 그에게 주치의들은 공개 강연을 그만두라고 권유했다. 때문에 그는 의회 등의 초대를 받아 강연이나 행사에 참석해도 앉아서 듣기만 하고 있다.

대처 전 총리는 요즘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의 이름을 따서 설립된 '마가렛 대처 재단'을 운영하는데 쏟고 있다. 가장 유명한 대처 전 총리의 초상 사진은 독일 사진작가 헬무트 뉴턴이 1991년 국립초상화갤러리 의뢰를 받아 찍은 것이다.

2004년 작고한 뉴턴은 자서전에서 대처 전 총리에게 매료당했다고 털어 놨다 뉴턴은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대처 전 총리를 촬영할 당시 엄숙한 표정을 지어달라고 요청하자 "웃지 않으면 아주 까탈스럽게 보이게 된다"고 난색을 표시한 적이 있다고 회상한 바 있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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