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우건설이 부산 강서구 가덕도에서 건설 중인 국내 최초의 해저터널 공사현장. 기술진들이 해저 20m 지점의 터널 안에서 180m짜리 거대한 콘크리트 터널구조물을 연결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었다. 4만5,000톤에 이르는 터널구조물 사이에 거대한 특수고무를 끼워 수압을 이용해 연결하는 작업으로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침매터널’의 핵심 공정이다.
침매터널은 땅밑을 파 터널을 만드는 일반 공정과 달리 육상에서 터널 구조물을 만들어 부력으로 바다에 띄워 이동시킨 뒤 시공할 위치에 가라앉혀 연결시키는 공법. 이번 침매터널은 부산 신항만 인근 가덕도에서 거제도 장목면을 연결하는 총 8.2㎞의 연결도로 중 3.7㎞구간의 해저터널로 사업비만 2조6,000억원에 이른다.
특히 대우건설의 침매터널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닷속(약 48m)에 건설되는 것이어서 세계 메이저 업체들도 주목하고 있다.
침매터널 공법의 핵심은 길이 180m, 너비 26.5m, 높이 9.75m, 무게 4만5,000톤의 거대한 터널 구조물 18개를 오차 5㎝이내의 범위로 연결시키는 작업. 이를 위해 대우건설은 광파위치측정기,장력-와이어 시스템(터널 구조물을 놓기 위해 와이어를 이용하는 첨단공법), 콘크리트 구조물에 설치한 정밀음향 송신기와 수신기를 활용해 위치를 확인하는 SSBL(근거리 수중음향위치추적시스템)등 첨단기술을 총동원했다.
또 파도가 4m를 넘지 않아야 돼 50년치의 기상데이터를 분석하는 등 국내 토목기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구임식 대우건설 사업단장은 “터널이 시공되는 구간은 평균 연약지반이 30m에 이르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난코스지만 순수 국내 기술진의 노력으로 이를 극복했다”며 “향후 한일해저 터널 등 대규모 사업에 유럽과 일본업체와 함께 당당하게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거제=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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