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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부터 거리시위… 이틀 연속 靑진출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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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부터 거리시위… 이틀 연속 靑진출 시도

입력
2008.06.0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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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 2만여명이 1일에도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청와대 진출을 시도, 경찰이 강경 진압에 나서는 등 촛불집회가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한 시위가 5월31일 이후 2일 새벽까지 3일 연속 이어지면서 시민 100여명과 경찰 4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지난달 24일 이후 밤에만 거리 시위를 벌인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1일에는 대낮부터 도심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짧은 집회를 가진 뒤 오후 4시20분부터 광화문 쪽으로 행진, 청와대 진출을 시도했다. 시위대는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사거리에서 경찰 저지선에 막히자, 도로 위에 앉아 태극기와 피켓을 흔들며 ‘독재 타도’, ‘이명박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복궁 근처에 있던 시위대는 서울역 앞에서 ‘연행자 석방 요구’를 하던 대학생 1,300여명 등 시내 곳곳에서 몰려든 다른 시위대와 합세해 오후 8시부터 시내 곳곳을 오가며 청와대 진출을 시도했다. 이들은 2일 새벽까지도 산발적으로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충돌했다.

이에 앞서 1일 새벽에는 종로구 효자동 입구에서 경찰이 물대포를 발사하고, 경찰 특공대를 투입해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다. 지난달 2일 촛불집회가 시작된 이후 경찰이 참가자들의 연좌농성을 막기 위해 도로에 물을 뿌린 적은 있었지만, 물대포를 직접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국민에 대한 전면적 선전포고이자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선 것”이라 비난하며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지 않으면 앞으로 더 큰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오전 9시 김경한 장관 주재로 차관, 검찰국장 등 실ㆍ국장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촛불집회 및 거리시위 대처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고위 관계자는 “시위대가 청와대의 상징성을 간과하는 것 같다”며 “당국으로서는 청와대 진입을 결코 허용할 수 없으며, 청와대 진입 시도가 계속될 경우 강경진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영창 기자 anti092@hk.co.kr박상진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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