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펼 때는 물가와 경기를 조화시키는 게 중요하다.”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뱅크의 라스 스벤슨(사진) 부총재는 지난 주 한국은행 주최로 열린 ‘2008년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스벤슨 부총재는 ‘유동성 함정 하에서의 최적 통화 준칙’ 등 논문을 발표한 통화정책 분야의 권위자.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해 조국인 스웨덴 중앙은행의 부총재로 발탁됐다.
그는 이번 방한에서 최근 세계 경제와 중앙은행들의 공통 관심사에 대해 상세히 의견을 밝혔다. 그는 “최근 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스웨덴의 경우 인플레이션과 실물 경제를 동시에 안정시키는 신축적 인플레이션 타깃팅(물가안정 목표) 정책을 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통화정책상 (인플레와 실물경제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적절히 조화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6월부터 유지하고 있는 기준금리 4%는 균형을 맞춘 적절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스벤슨 부총재는 고유가에 따른 물가상승 위험에 대해 “유가가 예상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물가 수준을 미리 판단하거나 말하지는 않겠다”며 기대 인플레이션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스웨덴은 지난해 세계 최고 수준의 위조방지 기술을 적용한 고액권 1,000크로나 신권을 선보였다. 스벤슨 부총재는 고액권을 내놓은 후 부작용이 없느냐는 질문에 “1,000크로나 짜리 고액권이 나왔지만, 실제 현금입ㆍ출금기(ATM)에서는 500크로나까지만 유통된다”며 “고액권이 범죄자들의 세금 회피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도 있지만, 사용자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답했다. 스벤슨 부총재는 “한은이 고액권 발행 과정에서 협조를 요청하면 기꺼이 돕겠다”고 덧붙였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