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四川) 대지진으로 생긴 거대한 자연호수(언색호)의 붕괴 위험 고조로 하류지역의 이재민 130만명이 다시 피난길에 오르게 됐다.
중국 신화통신은 30일 쓰촨 베이촨(北川)현 탕자산(唐家山) 자연호수의 붕괴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이날부터 멘양(綿陽)시 등 하류지역 주민 16만명을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또 6월 1일부터 3일까지는 추가로 100만명 이상이 피난길에 올라야 한다. 중국 당국은 이번주 초 이미 15만명 이상의 주민을 대피시켰다
지진에 따른 산사태로 물길이 막혀 형성된 탕자산 언색호는 최근 폭우로 인해 저수량이 1억7,000만톤까지 크게 불어났고, 중국 당국은 이날 이 언색호 위험 등급을 최고 단계로 높였다.
중국 정부는 또 언색호가 붕괴할 경우 하류지역의 방사능, 화학물질이 큰 환경재난을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 위험물질 제거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하류에 있는 100개 가량의 방사능 물질과 5,000톤 가량의 화학물질 수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30일 중국 쓰촨(四川)성 지진 이재민 구호물자 수송을 위해 검토했던 자위대 수송기 파견을 일단 보류했다. 중국 정부가 국내 비판 여론을 의식해 난색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중국 내에서 일부 신중론이 나오고 있는 것을 고려해 이번에 (항공자위대)파견은 하지 않고 민간전세기로 수송키로 했다”고 말했다.
마치무라 장관은 “중국 측의 타진이 있었지만 자위대 항공기 수송에 합의한 것은 아니다”며 “마찰을 일으키면서까지 할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정부의 자위대 수송 허용 소식이 알려진 뒤 중국 내에서는 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일본 군대가 중국 영토를 밟게 할 수 없다” “정부가 일본 군대를 불러 들이는 데 앞장서느냐” 는 등 비난 여론이 거셌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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